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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시련이다, 너무 큰 시련이다
  • 편집국
  • 등록 2020-07-06 19:49:15
  • 수정 2020-07-07 19: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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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칵 뒤집힌 사골마을 , 이기막힌 이야기를 어찌해야 하는가?


너무도 속상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여서 입에 올리기도 망서려지고 활자화 하기에는 더더욱 망서려졌지만 우리들의 삶터에 똬리를 틀고 있는 이 황당한 일을 그냥 두고 볼 수만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래서 지역의 한 언론으로서 우리 사랑하는 시민들이 더는 피해자가 돼서는 안된다는 일말의 책임감 비슷한 소명감으로 우리 농촌사회가 당면한 위기상황의 스토리 하나를 담는다,


상담자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서 지명과 사건 당사자들의 이름을 밝히지 못하고 애달픈 사연의 줄거리만 소개하는 점에 대해 시민들의 양해를 구하는 바다 ,



옛적부터 물좋고 산좋고 인심 순후한 마을로 잘 알려진 한 마을에 70대의 농부가 벼농사는 물론 딸기를 비롯한 밭농사를 지어가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두 아들은 모두 잘 커서 대전과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때때로 고향집을 찾아 부모님을 도와 드리고 하는 효자였다


3년 전 나이 서른 둘의 둘째 아들이 다니던 회사 사정이 좋지않아 퇴직 한 후 진로를 고심하던 중 고향애서 농사를 지어도 잘만 하면 먹고 살만 하다는 부모의 권유를 받아들여 고향집으로 귀농했다,


고향집의 헛간을 고쳐 그럴듯한 거처를 마련한 뒤 부모님을 모시고 열심히 농삿 일에 매달렸다,


귀농 2년차가 되면서 둘째아들은 농사규모를 늘려 다섯 동의 비닐하우스에 설향 딸기 토경 재배에 심혈을 기울여 부농의 꿈을 키웠지만 도저히 두부부의 힘만으로는 힘든 농삿일을 감당할 수 없는 터여서 하는 수 없이 여늬 이웃들처럼 외지에서 온 근로자를 쓰기로 하고 두 명의 상시 근로자를 고용했다,


살림집과 잇대어 조립식 침실에 화장 실 욕실 등을 구비해줬고 근로자들도 만족 했다,


건장한 체구의 잘 생긴 용모의 근로자들은 일도 잘해서 기대이상의 농업생산성을 높였다,

일년을 함께 이들과 지내면서 두 부부는 근로자들과도 스스럼 없이 지내게 되면서
한달에 한번 쯤은 그들의 노고를 위로 한다는 명분으로 가족들과 함께 하는 회식의 기회도 가졌다


문제가 생겼다,

두 명의 근로자 중 한사람이 한국 체류기간이 경과하면서 당국의 감시망이 뻗쳤고 지난해 어느 가을날 이 두 명의 근로자는 온다간다 말도 없이 마을을 떠났다,


그 후 딸 아이 하나만 두었던 둘째아들의 아내가 임신을 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온가족이 기뻐했고 시아버지는 둘째며느리를 금쪽같이 위했다,


그런데 며느리가 만삭이 가까워 오면서 우울증에 빠진 사람처럼 이상 징후를 보였다 말수가 적어졌고 혼자 있을 때는 먼 산을 바라보며 한숨을 짓거나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잦았다,


그렇게 산 달이 다가오고 둘째며느리는 출산을 위해 대전의 모 산부인과에 입원했다,
어느 하루, 며느리는 건강한 3.8kg의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 했다,

드디어 아이와 첫 대면을 하던 날 유리창 너머로 간호사가 들어보이는 아이의 모습을 본 시아버지와 둘째 아들은 혼비백산 했다,


우렁찬 울음을 떠뜨리며 세상에 나온 건강한 사내아이는 한국인 아이들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갑자기 병실에 있던 며느리가 달려 나오더니 시아버지와 남편 앞에 무릎을 꿇고 죽을 죄를 지었다며 통곡을 했다,


며느리의 말인 즉 1년여전 어느 회식날 남편이 볼일이 있어 대전으로 나들이를 갔을 때 근로자로 고용한 이와 딱 한번의 불륜관계가 있었다고 실토 했다,


하늘이 노래지는 절망감에 휩싸인 시아버지와 아들은 망연자실 한 가운데서도 냉정을 되찾고 아이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니 서울의 보호기관에 맡기기로 하고 동네사람들에게는 아이가 출신 도중에 사망한 것으로 하자고 입을 맞췄다,


그날 즉시로 아이는 서울로 보내졌고 동네 사람들에게는 아이가 출산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렸다,


그리고 시아버지는 부정을 저지른 둘째 며느리와의 관계는 아들에게 맏겼다,

둘째 아들은 그 일이 있고난 후 농삿일을 뒤로하고 매일같이 술로 날을 지새는가하면 외지로 나돌기 일쑤였고 둘째 며느리는 아이가 보고 싶다며 시아버지에게 아들을 만나게 해줄 것을 간청 했다,


그러면서 동내사람들도 어렴풋이 그 사실을 일게 돼 수근 대기 시작 했고 시아버지 조차도 홧병에 끝내 몸져 눕게 됐으니 말 그대로 패가망신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오랜 날을 형제애를 나누던 시아버지로부터 입에 담기조차 고약한 이야기를 듣고 어쩌면 좋으냐고 물어오는 그에게 해줄 이야기가 없었다,


무슨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고 해법조차 찾기 어려운 망연자실한 이 해괴한 이야기 앞에 무슨 답이 있을 것인가?


그리고 걱정이 앞선다 , 날로 고령화가 심화되고 외지 근로자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농사 자체를 짓기 어려운 현실이고 보니 더 큰 걱정과 우려가 마음을 짓누를 뿐이다,

우리 앞에 닥친 너무 큰 시련이다, 너무큰 시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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