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녀석이 세살 되는 때 부터 할아비 품을 찾을 양이면 "의젓하되 교만하지말고 겸손하되 비굴하지마라 "를 소리 높여 읊조리도록 했다, 품에 안아 어르는 할아비의 말을 고분 고분 잘 들었다,
어린이집에 가면서부터는 한글로 쓰기 시작하도록 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1학년이 되면서는 아무런 뜻도 모른채 힘들어도 원망하지 마라는 뜻의 노이불원 [勞而不怨]을 외우도록 가르쳤다
사람들은 웃는 얼굴을 좋아하는 것이니 늘상 웃는얼굴로 사람들을 대하고 부드러운 말로 응대해야 한다며 화안애어 [和顔霭語] 네 글자를 의미를 헤아리도록 했다 ,
어쩌다 할아비를 찾는 녀석은 할아비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름 알고 있는듯 열심히 익힌 듯 했다.
언제부턴가 할애비 품을 찾는 녀석의 얼굴에선 늘상 웃음이 뭍어났다,
두살 어린 제 여동생을 대하는 말씨부터가 한껏 부드러워 졌음은 물론이다.
한번은 논산에서 며칠 머무르는 동안 시민공원에 산책을 나가 노닐던 중 제 여동생이 돌뿌리 걸려 넘어지자 녀석은 손을 내밀어 제동생을 일으켜 세우곤 " 노이불원 이니 힘들어도 원망하지 말아라 " 라고나직이 읊조리며 제동생의 울음을 달랜 일이 있다고 했다,
어느날엔가 학교에서 아이들이 쉬는 시간 손주아이가 무언가를 골똘히 쓰고 있는 모습을 본 담임선생님은 아이가 " 힘들어도 원망하지말아라 " 라는 말과 함께 그림 그리듯 " 노이불원 [勞而不怨] 네글자를 쓰고 있어 놀랐다고 아이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손주녀석을 상대로 한 나름의 가르침이 부질없는 일은 아닌것 같은 일말의 보람도 느꺼지는 대목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손주아이에게 선현의 가르침을 전하면서 스스로의 허물을 다시 곰씹어 자계[自戒] 하는 계기로 삼고샆은 맘이다,
굳이 이런것을 두고 격대교육[隔代敎育]운운할 순 없겠으나 아무튼 어린날의 기억은 오래 남는 것이니 어린 손주 손녀를 둔 이땅의 모든 할아버지들이 나서서 손주 손녀를 위한 인생의 선생[先生]이 돼 봄직하지 않겠는가 ?
다음에 손주아이를 만나면 일찌기 스승으로 섬긴 김대중 전 대통령 의 가르침이기도 한 " 쉬지도 말고 무리도 하지마라 " 한구절의 의미를 가르쳐 줘야 겠다,
굿모닝논산 대표 김용훈
김대중 대통령 잠저시 비서 /2대논산시의원 / 새천년민주당 충남도사무처장 / 민주화운동으로 투옥 [민주화운동관련자인증 /2001년 논산시장 재선거 한나라당 공천 입후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