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농사로만 연간 1억원의 순수입을 올리고 있는 농민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논산시 양촌면 신흥리에 거주하는 박진구[63] 씨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로 33년 째 딸기농사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박진구 씨는 젊은 날 도시 생활을 동경하던 한때도 있었지만 서른 살 시절에 고향에 정착 한 뒤 땅 심을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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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선배가 운영하던 딸기 비닐하우스 영농현장을 찾았던 박진구 씨는 잘만 하면 부농의 꿈을 이룰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딸기 농사를 통해 자신의 인생 2모작을 설계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땅 외에 임대한 논까지 합쳐 9동의 비닐하우스에 딸기를 재배하면서 박진구 씨가 택한 품종은 논산시가 개발한 대표적인 “설향”
그는 땅은 정직하다는 신념하나로 화학 비료대신 퇴비로 밑거름을 삼고 우기철을 대비한 배수시설 등 비닐하우스의 영농환경 정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강원도 등 비교적 선선한 산간지역에서 키운 설향 품종이 딸기의 육질이 쫀득하고 당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 매년 딸기 묘목 전량을 강원도에서 공급 받아 딸기를 재배 했다,
무엇보다도 그가 주안점을 둔 것은 비닐하우스의 습도와 온도조절 외에도 대대수 딸기 재배 농민들이 선택하는 2모작을 지양하고 겨우내 홍보석 같은 딸기를 길러낸 뒤에는 땅심을 어루만졌다 여름내 땅을 쉬게 만들었다는 것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재배한 박진구 농가의 딸기는 그 육질과 당도 면에서 단연 뛰어난 평가를 받기 시작했고 딸기 철이면 연산 -양촌 도로변에 마련한 간이판매장에는 단골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 했고 그 스스로 딸기 판매를 걱정할 겨를도 없이 박진구 농가의 딸기는 유명세를 타고 팔려 나갔다,
그도 한때 생산량이 많은 고설재배 방식을 택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고설재배를 위한 양액 공급 문제는 “신의 영역 ”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토경재배를 고집했다,
땅은 정직하고 농사도 정성과 사랑을 기울이면 반드시 보답 한다는 철학으로 30년 세월을 딸기 와 함께한 그가 딸기농사로만 벌어들이는 연간 순소득은 1억원은 된다라고 말하지만 그의 이웃들은 모르면 몰라도 그 이상일 것이라고 귀띔 했다,
지난 2월 10일 딸기 재배 비닐하우스 현장에서 만난 박진구 씨는 도시에서 일자리 걱정으로 밤을 설치는 우리 젊은이들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농촌에서도 얼마든지
풍요로운 삶을 일구어 낼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근래에는 논산을 귀농지로 택해 딸기 재배에 대한 영농기술을 습득하고자 하는 젊은 이들이 가끔씩 자신의 비닐 하우스를 찾고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얼마든지 지난 30년간 자신이 써내려온 영농일기를 펼쳐 농사경험을 전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가 건네주는 큼지막한 딸기 한알을 입에 넣었다, 쫄깃하기 까지 한 육질에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딸기 향이 황홀하게 느껴진다, 취재를 끝내고 돌아서는 걸음이 가볍다, 암울하게만 느껴졌던 우리 농촌 사회를 일으켜 세울 희망무지개를 만났다는 기분이다,
마침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김영택 씨로부터 뉴욕에 상륙한 논산 딸기 “ 설향”이 삽시간에 매진 됐다는 카톡 메시를 받았기 때문에 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