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하 면장 그가 다시 그립다,
논산시장 산하 1천여 공직자들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그 물음에 흔쾌히 “ 만족한다 ” 거나 “ 아주 만족한다‘고 대답하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아주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좀더 친절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다,
수년전 4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야인으로 돌아간 지시하 전 사무관의 대민관을 떠올려본다,
그는 사무관 승진 후 한시절 7년을 은진면장으로 복무 했다, 그는 공직자들이 지역의 주민 대하기를 마치 임금님 섬기듯 해야 한다고 주장 했다,
그가 면장으로 부임한 이후 제일먼저 한일은 면장실을 주민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쓰도록 하고 면장 집무용 책상을 아예 민원창구 한 귀퉁이로 옮겼다,
무슨 일이든 볼일이 있어 면사무소를 찾는 이들의 입에서는 민원 창구 첫머리에서 반갑게 맞는 지시하 면장의 반갑고도 정중한 응대가 처음에는 어색스러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 면사무소에 가면 마치 주인대접 받는 느낌을 갖는다 ”는 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지시하면장은 함께 일하는 공직자들에게 또 다른 제안을 했다, 각기 맡은 업무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가 면사무소를 찾든지간에 공무원이 먼저 반갑습니다, 라는 인사를 건네고 따끈한 차 한 잔이라도 건네자 라는 권유다,
또 관할하는 마을 어디서든 주민이 제기하는 생활민원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문제를 푸는 자세를 가져달라 고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믈론 공무원들이 각기 주어진 업무에 몰두하다보면 면사무소를 방문하는 민원인들 모두를 알뜰살뜰 챙기기 어려운게 사실이지만 지시하 면장이 근무하던 당시의 은진면사무소의 주민만족도는 꽤나 높았던게 사실이다,
그가 7년 동안 몸담았던 은진면을 떠날 즈음 사람들은 그가 은진면에 쏟아부었던 남다른 열정을 오래도록 기리자는데 뜻을 모았고 면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면사무소 입구에 “ 면장 지시하 청덕선정비 [ 面長 池時夏 淸德善政碑]를 세웠다,
조선왕조시대에 수령방백의 선정을 기리는 공덕비를 세운 흔적은 도처에 남아있지만 해방이후 더욱 지방자치가 실시된 근래에 보기드문 기림비의 건립 사례다, 아마도 전국적으로 초유의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시하 면장의 재임 당시 그는 행정안전부가 선발한 “ 행정의 달인 ” 후보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시 말하거니와 우리 1천여 공직자들이 나름대로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고 있지만 논산시 본청 그리고 읍면동 시무소를 다니다 보면 가끔은 “친절과 현장 행정 ”을 강조 했던 그 지시하의 그림자가 그리울 때가 있다,
더좋은 행정의 시작은 주민을 내가족처럼 내 임금님처럼 내 하느님처럼 섬기는 것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붓글씨로 즐겨 쓰시던 동학의 가르침 한구절, 사람이 바로 하늘이다 라는 사인여천 [事人如天]의 뜻을 다시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