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왈 귀찮게 하면 요양병원 넣어 죽어 나오게 하겠다 ?
4월 24일 낮 ,, 논산시청 2층 직소민원실을 찾은 취암동 주공임대아파트에 거주한다는 ㄱ [76]모 할어버지 ,,
평생을 목수 일을 하면서 두 남매를 키웠다고 했다,
넉넉지는 못하지만 두 아들 딸을 모두 대학에 보냈고 지금은 아들은 국내 유수의 모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 며느리는 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딸도 잘 살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 자식들에게만은 가난을 대물림할 수 없다는 오로지한 생각하나로 자식들 뒷바라지에만 모든 걸 다 바친 이 할아버지에게 남은 재산이라고는 없다고 했다.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이 할아버지는 나이 들어 목수 일을 손에서 놓게 되자 변변히 저축해 놓은 돈도 없는 터여서 늘 곤궁했다,
할머니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청소용역회사에 다니며 벌어오는 얼마간의 돈으로 간신히 생계를 꾸리는 형편이어서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이 되고도 남을 터이지만 부양 의무자인 아들딸들 때문에 그런 혜택도 받지 못한다고 했다.
어쩌다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고 싶어도 할머니가 손에 주어주는 돈은 고작 5천원 , 걸어서 시내 병원에 들려 약값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자식들은 그런 부모의 사정을 전혀 헤아리지 않는다고 했다.
언젠가는 이[齒] 치료를 위해 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자꾸 귀찮게 하면 민들레 요양병원에 넣어서 죽어서 나오게 하겠다” 고 하는 기막힌 말을 듣곤 차라리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직소민원실을 찾은 이 할아버지는 무슨 일이라도 좋으니 일거리가 필요하다고 하소연 했다. 갈 곳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반겨주는 이도 없는 이 세상 , 자식들이 차라리 없는 것만도 못한 원수처럼 느껴지는 이세상이 지옥이라고 푸념했다.
직소민원실 직원들은 노인일자리를 담당하는 부서로 알아봤지만 할아버지에게 필요한 일자리는 없었다.
낙담 한 채 시청 계단을 내려가는 등 굽은 할어버지의 뒷그림자가 너무도 쓸쓸해 보인다,
이런 절망의 그림자속에서 울울한 나날을 지내야 하는 어르신들이 어찌 이 권모 할아버지에게 국한할 것인가 ?
정부나 지자체는 이 권모 할아버지와 같은 이 땅의 많은 어르신들을 위해 무엇을 하여야 할까?
먼저 부양의무자인 자식들에게 부모에 대한 법적 부양비용을 부담토록 하는 조치를 강구하고 일자리기 절실한 분들에게 가령 환경정비 분야 등에 한시적으로 고용하고 임금을 지급 하는 즉시적 고용 정책을 수립하는 정책적 발상이 필요한 시점이지 싶다.
또 논산시가 야심적으로 펼치는 동고동락[同苦同樂] 사업의 지향점을 아비는 아들을 사랑하고 아들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부자자효[父慈子孝]로 삼아 끝내 경로효친[敬老孝親]의 사회분위기로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