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회는!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가난한 마을에서 살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는데 회는 그렇게 살면서도 자신의 즐거움을 바꾸지 않으니 훌륭하도다 회는!“
이 말씀은 논어 옹야 편에 나오는 가르침입니다, 가슴이 뛰는 뭉클한 감동을 느낍니다, 밥 한그릇 물 한모금을 먹을 수 있고 이슬 비바람을 피해 몸을 뉘일 초가 한 칸이 있으면 장부의 삶이 더 바랄 나위 없다는 뜻입니다,
조선 세종 때의 명재상이며 으뜸의 청백리로 후인의 사표로 존경받는 맹사성 정승이 소시적 공자의 이 가르침 한구절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맹사성 대감이 좌의정으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비가 오는 어느 날 형조판서가 대감의 집을 방문 했습니다, 형조 판서가 무슨 일인가를 보고 할 겸 맹사성 대감을 찾은 것 입니다,
형조판서는 처음 방문한 대감의 집이 초가모옥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더 놀란 것은 사랑채도 벌도로 없는 대감의 거실에 들어가 보니 방 서 너 군데에서 빗물이 떨어져 방바닥을 적셨고 맹사성 대감은 아무렇지도 않게 책을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순간 형조판서는 솟을 대문에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좁을 새라 더 큰 사랑채를 짓고 있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한 생각이 들었답니다,
형조판서는 집에 돌아온 그길로 사랑채 짓는 것을 중단하고 마음을 고쳐먹었다는 이야기 한 토막은 기록에도 나와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극성한 성리학을 사람의 도리를 밝히는 예학으로 재정립하는데 크게 기여한 사계 김장생 선생의 아드님이신 신독재 김집 선생 또한 공자의 가르침 중 옹야 편에 나오는 이 한편의 가르침을 늘 상 읇조렸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런 스승들의 가르침을 익히고 익힌 신독재 김집 선생은 특히 홀로 있어도 삼가고 삼간다는 뜻의 신독[愼獨]을 자신의 호로 삼고 중국 진덕수 선생이 남긴 독립불참영 독침불괴금 [ 獨立不慙影,獨寑不愧衾] 홀로 있을 때 그림자에 부끄럽지 않고 자리에 누워 이부자리에도 부끄럽지 않는다 는 가르침을 유독 사랑하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한번 쯤 곰씹어 볼 선현의 가르침은 오래도록 큰 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