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어른나무 杏 [행]
세상에는 여러 수종의 과실수 및 조경수 등 신기한 나무들이 많다,
그 중에 논산의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면 은행나무 수종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조선시대 대학으로 볼 수 있는 서원 향교 또는 선비가 머물렀던 곳에는 향나무나 느티나무 은행나무를 흔히 볼 수 있다,
학교에 심는 나무를 찾아 들어가면 조선시대 향교와 서원을 만난다,
향교와 서원에는 왜 꼭 정해진 나무를 심어야 했을까?
공자께서 강의를 하시는 곳을 행단[杏壇]이라고 한다
한자로 은행나무 행[杏] 자보다 살구나무 행자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은행나무는 공자님께서 은행나무 밑에서 제자를 가르치셨다는 고사에서 유래되어 조선의 선배를 양성하는 대부분의 향교와 서원에는 은행나무를 많이 심었다,
공맹[孔孟]을 신봉했던 유학자의 고택이나 서원 향교 등에는 어김없이 몆가지 수종들이 식재되어 잇는 것을 발견 할수 있다,
향교와 서원은 선비를 양성하는 곳이기 때문에 선비를 상징하는 향나무 은행나무 백일홍 등을 식재해 온 것이다,
]
그중 유실수로서나 조경수로서 손색이 없는 수중 중의 하나가 은행나무가 아닌가 싶다,
중국 원산의 낙엽교목인 은행나무는 오늘날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수종이며 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1억 5천 만 년 전부터 존재해 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이 폭발하고 겨우 1년이 지난 뒤 방사능오염지역에서 가장먼저 자라닌 것이 바로 은행나무 일 정도로 은행나무는 가정 저항력이 강한 나무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은행나무는 암 수로 나뉘어져 있으며 암나무와 수나무가 수 백 미터 떨어져 있어도 수나무의 꽃가루가 암나무로 날아가 열매를 맺을 수 있으며 서로를 향해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런 연유로 조선유학자의 산실인 향교나 서원에서는 그런 은행나무의 상생 적 협력관계를 통해 인간관계의 중요성 즉 더불어서만 살 수 있는 인간 [人間 ]의 기본 도리를 스스로 체득케 하기 위해 어김없이 은행나무를 심도록 했다는 설도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정치적으로 각기 다른 주장과 의견이 불화를 낳고 갈등의 대립 구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니라의 지도자연 하는 이들부터 선현들의 화합과 배려의 의미를 지닌 행단 [杏壇]이 주는 교훈을 돠새겨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은행나무는 유실수로서 우리 건강에 유익한 열매를 주기도 하고 그 잎은 혈액순환을 위한 좋은 약재로도 쓰인다,
은행나무의 냄새는 방충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하지만 늦가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황혼의 아름다움을 깨닫게도 한다.
사람은 늙어가면서 인생을 더 사랑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사람은 늙어가면서 예전에 몰랐던 사실들을 더 깨달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그저 무심히 스쳐지나갔던 은행나무의 진가를 느끼면서 우리 노인들도 치열한 삶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곁을 허락하는 은행나무같이 그늘 같은 안식처로서의
역할이 참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늙은 말은 길을 잃지 않고 제 길을 찾아가고야 만다는 몽골의 속담처럼 기나긴 삶을 통해 체득한 늙은이의 지혜가 이 어지러운 혼돈의 세상을 밝히는 옳곧은 이정표를 제시했으면 참 좋겠다,
2017년 새봄 대한노인회 논산시지회장 박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