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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漢詩] 삶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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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2-12 21:23:05
  • 수정 2017-02-12 21: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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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漢詩] 탐방


 원효스님과  의상 스님은  함께   더 좋은  스승을  찾아  중국을  향했다.
  배를 타기 위해   서해안 바닷가를  향해 가던   두 스님은  걷고 또   걸었다.

 

끝없는  백제와의  전란에 휩싸인  나라는  온통   혼란스러운 때였다.

 

    해저문   어느  저녁 무렵  두  스님은  지친 몸을  쉬어가기로 작정하고  이슬을   피해  어느  움막같은   땅굴을  찾아  하룻밤의  처소로  삼았다.

 

  곤하게 잠든  원효스님은  갈증이   나 무심코   머리맡을   손으로   더듬었다.
 웬걸   무언가  바가지 같은 것이  손에 집히고   물같은 감촉에  물이거니 생각하고   벌컥   들이켰다.

 

  감로수처럼 달디 달았다    그렇게   하룻밤 같은  잠에서   깨  어슴푸레한   햇살이  스며든  아침  원효스님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움막인 줋  알고 잠들었던    동굴은  파헤쳐진 무덤이었고  어젯밤   감로수처럼 달게  마셨던   한바가지 물은   해골바가지에 담긴   시체썩은   물이었다,

 

  원효  스님은  그 사실을  알게되자   걷잡을 수  없는 토역질에    한참을 시달렸다,


 그렇게 한동안   구역질을 하던  원효 스님은    갑자기 무릎을 탁치면서    “ 해골에 담긴  시체썩은 물인 것을  몰랐을 때는   감로수처럼   달디달던    물이    시체썩은   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므로서   왜 이리    구역질이  나는 것인가 ?

 

  이 모든 것이  마음정하기  달린 것이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그날    그 깨달음을 얻은   원효스님은    중국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렸고   의상스님은   중국을   향했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그날 원효  스님의  깨달음에서   비롯돼 경전  속에  머물다   세상에  큰 가르침으로   드러난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한구절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입가에   회자되고  있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거치른   세파에  시달려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 모두가  한번쯤  곰씹어볼   가르침  한구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도 없이  많은 선인들이   고승 대덕이   숱한  가르침을 통해     한결같이  사람의  한 삶이  덧없고  부질없음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순리의 삶   선한 삶을  권하고  있다.

 

 고려 말의  나옹스님이   남긴  수거시인생 [空手來,空手去,是人生] 이라는  시 구  한구절은  그래서   더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수거시인생 [空手來,空手去,是人生]
맨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생야일편부기, 사야일편 부운멸[生也一片浮起. 死也一片浮雲滅]
 태어남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浮雲自體本無實,生死去來亦如然]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험이  없나니  태어남과 죽음이 모두 이와 같다네

 독자일물 상독로  담연불수어생사 [獨者一物常獨露,澹然不隨於生死]
여기 한물건이  항상 홀로 있어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라는  “ 청산혜요아이무어 ”는 
읆조리는 것 만으로도   세속의 풍진이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청신함을   느끼게 한다


靑山兮要我 (청산은 나를 보고)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옹선사가 태어난 곳은 경북 영덕군 창수면 가산리 불암곡(弗岩谷)이며, 아버지는 선관서령(膳官署令)을 지낸 아서구(牙瑞具)와 어머니는 정씨(鄭氏)이다. 나옹(懶翁)스님은 1320년 1월 15일 출생하셨으며, 속성(屬性)은 아씨(牙氏)이고 초명(初名)은 원혜(元慧)이며, 법명(法名)은 혜근(慧勤), 호(號)는 나옹(懶翁),나옹화상(懶翁和尙), 당호(堂號)는 강월헌(江月軒), 법호(法號)는 보제존자(普濟尊者), 시호(諡號)는 선각(先覺)이다.1376년 (우왕2)에 왕명에 의해 경기도 양주의 회암사에서 경상남도 밀성(密城)(밀양) 영원사(營源寺)로 가던 중 병환으로 신륵사에 들려서 입적하셨다 나옹선사는 고려말 보우(普愚)와 함께 조선시대 불교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고승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나옹의 스승인 지공(指空)스님과 ,나옹의 제자인  무학(無學)스님과 함께 삼대화상(三大和尙)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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