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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칼럼 ] "생일날 아침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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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2-07 17: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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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일날은 어머니날 ,,

칼럼

 

생일날 아침엔 ....

 

초등학교 4학년인 민이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돈을 벌러 간다며 뱃사람을 따라 바다에 나간 뒤로는 엄마가 식당에 나가 일을 하고 번 돈으로 생활을 할만 큼 집안 형편은 어려웠습니다,

 

더구나 민이 아빠가 사업에 시패 한 뒤의 충격으로 심장병이 생긴 민이 엄마의 약값으로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아서 곤궁하기 짝이 없었지만

 

하나뿐인 아들 민이에게 만은 가난한 티를 내기 싫었던 엄마는 아들에게 만은 형편이 허락하는 한 해달라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다 들어 주었습니다,

 

하루는 민이가 같은 반 친구인 영희로부터 생일날 초대를 받았습니다,

잘사는 영희네 집에 초대된 민이는 같은 반 친구들 여럿과 함께 다녀와서 엄마한테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맛있는 고기를 배부르게 먹었고 생전 처음 먹어 봤다는 이름도 모를 과일 자랑에, 좋은 선물 까지 받았다며 좋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이의 생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민이는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 내 생일날 친구들 다 오라고 할 거야,, 맛있는 거 많이 해 줘야 돼... 영희는 물론이고 석이, 준석이 , 경석이 , 순이, 보람이 모두 여섯 명이 제일 찬한 애들인데 다 오라고 해도 되지 ? ”

 

그 말을 듣는 엄마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민이 아빠가 선원이 되어 집을 떠난 채 연락은 없고 식당에 나가서 허드렛일로 버는 돈으로는 생활하기조차 버거운데다 지난달에는 집세조차 내지 못한 터여서 민이 엄마에게는 아들의 생일잔치를 해 줄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돈을 빌릴 처지도 못됐지만 하나뿐인 아들 민이에게 그런 어려운 집안 사정을 말 할 수도 없었습니다,

 

민이 엄마는 알자리 찾아 떠난 뒤 소식이 없는 남편이 원망스러웠지만 당장 아들의 생일잔치 비용을 마련하는 일이 큰일이었습니다.

 

이윽고 민이의 생일날 아침 부엌에서 멍하니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겨 있던 민이 엄마는 턱을 괸 손가락의 반지에 시선이 머물었습니다, 민이 아빠와 결혼할 때 받은 결혼 반지 ,,,민이 엄마 얼굴에 반짝 생기가 돌았습니다,

 

그래 반지는 새로 사면되는 거지 ,,, 남편에게 미안한 맘이 들기도 했지만

 

민이 엄마는 결혼반지를 들고 금은방에 들러 얼마간의 돈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민이가 영희네 생일초대에 갖다 돌아온 뒤 자랑하던 과일이며 고기 등을 사기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이들 선물까지도 사려고 했지만 돈이 모자라 사지 못했지요,,

 

나름대로 정성껏 음식을 마련해 상을 차리고 민이와 그 친구들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얼마 뒤 왁자지껄하며 민이들이 집으로 들이 닥쳤습니다, 애초에 어섯명이라던 민이 친구들이 열 명이나 됐습니다,

 

상 앞에 둘러 모인 민이들은 마련된 음식들을 금방 먹어 치웠습니다, 여섯 명 분 량의 음식이라서 열 명이 먹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쉽다는 듯 음식을 더 기다라는 눈치였지만 더 이상 음식은 없었습니다,

 

잔뜩 화가 난 민이는 투정을 부렸습니다, “ 엄마 ! 선물은 ,,,?”

 

글쎄 그게.... 할 말을 찾지 못한 민이 엄마는 민이야 미안한데 ... 선물은 다음에 마련해 줄께그랬습니다,

 

민이는 몰라 몰라 울면서 생떼를 썼고 아이들은 모두 자리를 떴습니다.

그런데 부엌에 기대어 흐느끼던 민이 엄마가 갑자기 쓰러져 버렸습니다.

 

심장병이 도진 것이었습니다, 당황하고 겁에 질린 민이는 왕왕 울어대며 주인집 문을 두드리며 울 엄마 죽어요라고 외쳤습니다.

 

119의 도움으로 근처 병원으로 옮겨진 민이 엄마는 순간의 쇼크였을 뿐 다행히 큰 병은 아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풀이 죽은 민이는 엄마에게 엄마 괜찮아 ?” 라고 물었습니다 그럼 ,, 괜찮아 ,,” 엄마는 배시시 웃으며 대답 했습니다,

 

며칠 후 민이 담임 선생님이 민이네 집을 방문했다가 민이 생일날 있었던 일들을 알게 되었습니;,

 

하루는 민이 선생님이 민이를 교무실로 불러 조용히 타이릅니다,

민이야 ? 생일날이 무슨 날이지요?“ 민이는 그것도 모르느냐는 듯이 대답 했습니다,

제가 세상에 태어난 날 이지요민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선생님이 다시 물었습니다, “ 그럼 민이를 세상에 낳아주신 어머니에게 크게 고마워하고 감사의 큰 절을 먼저 올려야 하겠네?”

 

민이는 순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으로부터 어머니가 열 달을 뱃속에서 민이를 키우고 산고[産苦]라는 크고도 큰 고통 끝에 낳아 주셨으니 생일날은 내 스스로 축하 하고 축하 받기 전에 어머니의 은혜를 감사하고 먼저 큰절부터 올리는 어머니 날 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거든요 ,,

 

선생님은 다시 말씀 하셨습니다, “ 민이가 엄마한테 날 낳아 준신 은혜에 감사하는 일은 달리 없어요 , 엄마가 기뻐하실 수 있도록 공부를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 우애 있게 지내고 ,,, 그리고 오늘부터라도 집에 가면 하루 종일 일하시느라 고단하신 엄마 발이라도 닦아 드린다면 .. 그게 크게 효도하는 길 일 텐데....”

 

묵묵히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던 민이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그날 집에 돌아온 민이는 저녁에 일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와 함께 저녁을 먹고는 대야에 따뜻한 물을 담아들고 방에 들어 왔습니다.

 

엄마 제가 발을 닦아 드릴께요 라며 엄마의 발을 닦아 드렸습니다.

 

이들의 놀라운 변화에 깜짝 놀란 엄마가 민이에게 물었습니다.

 

민이야 ! 뭐지 ?

 

민이가 방그레 웃으며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생일날은 어머니날이잖아요 ... “이제 매일 엄마 발을 닦아 드릴께요라고 말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진 엄마의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민이를 꼭 껴안았습니다, “ 사랑한다 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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