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가 지난 12월 30일자로 단행한 인사에서 윤여항 빅귀의 두 지방 서기관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두 국장자리를 두고 승진 후보자들의 경합이 치열했다,
공직에 몸담은 이들로서는 더 바랄나위 없는 최고의 성취에 다름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뚜껑이 열렸다, 김환규 ,김영호 두 지방서기관의 탄생을 놓고 다소 의외였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체로 무난한 인사였다는 평가다.
서기관 승진과 함께 탑정지 개발, 충청유교문화원 건립 , KTX훈련소역 설치 등 논산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희망논산추진단장에 발탁된 김환규[59] 단장은 연무읍 안심리 출신으로 연무중앙초교 연무중 강경상고를 거쳐 77년 연무읍사무소를 시작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시 본청 및 읍면동을 실무부서를 두루 거친 김 단장은 2005년 공직사화의 꽃이라는 사무관 승진 이후 채운 면장, 광석면장 , 농정과장 , 도료교통과장 , 주민생활 지원과장 , 세무과장을 역임했다.
김 단장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조차 다하지 못하고 천명이니 운명이니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 혼신의 노력을 다한 뒤에야 천명을 운운할 자격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인지 그는 “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 ] 이라는 옛사람의 가르침을 유독 사랑한다고 했다.
그는 서기관 승진의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 공직에 첫발을 내디딜 때처럼 ,처음처럼 초심을 잊지 않고 매사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탑정지 개발과 관련해 머잖아 둘레길 조성 사업 등 지금 추진하는 일들이 마무리 되면 중부권 최고의 호반 공원이 탄생할 것으로 본다며 동 사업의 차질 없는 이행과 황명선 시장이 중심이 돼서 지난해 이루어낸 KTX훈련소역 조성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여 반드시 그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다짐 했다,
지난 공직 생활 중 지금은 한미식품이 들어섰지만 공단부지 조성사업이 당시 공동묘지 정비 문제에 얽혀 암초에 결렸을 때 동료들과 함께 이를 풀어낸 일 . 또 종합사회복지관 건립을 두고 난마와 같이 얽혀졌던 어려움을 슬기롭게 수습 했던 일들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기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료 후배 직원들에게도 한마디 했다,
내일 네일 가릴게 없다 , 내 앞에 떨어진 일이면 내가 해야 될 일이라는 판단이 서면 좌고우면 하지 말고 누구에게 미루지 말고 매달려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업무자세를 주문했다,
그렇게 일에 몰두하다보면 원하던 일들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는 것이 세상의 일이라고도 했다.
김 단장은 황명선 시장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자신이 인생의 선배이기는 하지만 황시장의 지역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추종불허 일 만큼 흉내 내기 어려운 것으로 본다며 거짓과 꾸밈이 없는 진정성이 그 바탕인 것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시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 예산의 확보와 관련 , 중앙의존도가 높은 형편에서 볼 때 황시장의 중앙인맥을 가동하는 정치 감각과 노련함 또한 전임 시장 대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퇴임 이후의 계획을 묻자 빙그레 웃었다, 요즈음 이근후 선생의 저서 “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를 보고 있다는 말로 대신한 것이다,
홀로 계신 어머니 [84]에게 남달리 효성스러운 것으로도 잘 알려진 김환규 단장은 승진 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맨 먼저 어머니께 기쁨을 알렸다고 했다, 아들의 승진 소식을 접한 어머니로부터 '수고했다 "는 말을 듣는 그 순간 비로소 아들노릇 한번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특히 전업주부로서 가사에만 전념하면서 두 남매를 잘 키워준 부인 전이화[57] 씨가 정말 기뻐요 , 수고하셨어요 하며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에서 이런게 삶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웃는 사진 한 장 찍고 싶다고 했다, 억지웃음은 내 스타일이 아니라 했다. 찬찬히바라보니 세상 나이 50대로 보이는 동안이다,
잘 균형 잡힌 몸매 또한 저절로 다듬어진게 아닌게 분명하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답게 사고하고 최고답게 행동하라던 어는 노 철학자의 말씀이 생각난다,
지난해 논산시 정기인사에서 지방 서기관 승진과 함께 시의회 시무국장으로 보임된 김영호 [59] 국장은 부여고를 졸업하고 지난 88년 7급 공채로 공직에 투신 오늘에 이른다
보령시 청라면을 초임지로 공직에 몸담은 이래 28년 만에 지방공직으로는 최고위직에 오른 그는 항상 넉넉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낙천적인 성격 탓도 있겠지만 네 가는 곳마다 주인처럼 처신하라는 수처작주 [隨處作 主]의 좌우명을 되뇌인 데서 비롯된 내공 탓인지도 모르겠다.
2007년도에 사무관에 승진한 그는 주민생활지원과장 ,도로교통과장 벌곡 양촌면장 사회적 경제과장을 두루 거쳤다.
시의회의 실무책임자로서 의회와 집행부간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시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의 생산성을 제고하는 것 또한 그의 몫이다.
그렇게 보면 넉넉한 몸[?]에 온유한 성품의 그가 의회 사무국장으로서 맞춤형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의회 사무국장 취임 일성으로 사무국 동료직원들에게 자신의 좌우명 수처작주 [ 隨處作主]의 뜻부터 풀이했다 .
주어진 직이 어디든 주인이듯 행동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소위 꽃보직만 찾다보면 꿈은 멀어질 수도 있다는 함의가 담겼다.
그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작고 큰 보람 기쁨이 적지 않지만 2007년도 여름날 철도시설관리공단이 논산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진 호남고속철도 노선 및 정차역에 대한 해당지역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가 열렸을 때의 참담한 심경을 토로 했다.
당시 단체장의 무관심으로 자신을 포함한 직원 네 명이 청중의 전부였고 그 결과로 정차역이 남공주역으로 결정 됐을 때 통한의 눈물을 흘렸는데 지난해 국회가 설계비를 반영해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수 십 년 래의 묶은 체증이 사라진 것 같다고 했다.
말 그대로 설계비를 책정 했다는 것은 설계해서 집을 지으라는 명령인 셈이니 이제
그 사업의 완수를 위한 의원님들의 의정활동을 돕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호남고속철도 훈련소 역사가 준공된 이후에 해야 될 말이겠으나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비관적이라고 말할 때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공약으로 채택케 하고 지역 국회의원의 무관심을 극복해서 국회를 움직여 용역비를 따내고 중앙부처 실무자부터 장차관 까지를 움직여 끝내 설계비를 반영토록 한 것은 자기가 아는한 황명선 시장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며 황시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국장은 승진 소식을 부인 [윤석영 /57]에게 전했을 때 정말 예요? 라고 거푸 묻고 끝내 흐느끼던 아내의 기쁨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공직생활동안 더욱 근직하고 성실한 공직자의 자세를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후배 공직자들에게는 아무리 분주하고 바쁘다 하더라도 늘 곁에 두고 보는 동양경전 한 권 쯤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요즘 자신이 독서삼매경에 빠진 사마천의 “ 사기”를 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