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환공을 보좌해서 춘추오패의 자리에 오르게 한 관중[기원전 약 725-645], 환공은 자신을 보좌하던 포숙으로부터 자신을 죽이려 했던 관중을 천거 받는다, 영 내키지 않았지만 천하를 아우르고자 하는 야심을 가졌던 환공은 일단 관중을 등용해 제나라를 제후국 가운데 최강국으로 키웠다.
관중, 그는 경제를 중시하고 국제외교에도 능숙했던 대단히 실용주의적인 정치인이었다.
관중이라는 명 참모를 기용한 제환공의 시대가 번성을 구가하면서 천자를 능가하는 부귀영화를 누리는 제환공의 주변에는 갖가지 재주를 지닌 인사들이 모여 들었고 겉으로는 제나라 최고의 태평성세가 계속됐다.
그중에서도 제환공이 아직 아기 삶은 고기를 먹어보지 못했다는 말에 제 자식을 죽여 요리를 만들어 제환공에게 바친 역아 [易牙], 제환공이 여색을 좋아하자 궁 안에서 다른 남자를 꺼리니 스스로 고자가 되어 궁녀를 다스린 직분을 가진 수조, 제환공을 보필하느라 15년이나 자기 부모를 돌보지 못한 개방 [開方] 등은 제환공의 총신으로 환심을 샀다.
세월은 흐르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걸출한 인재인 관중이 병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들은 제환공이 병문안을 갔다,
“ 중부[仲父]가 병세가 호전되지 못해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면 과인을 위해 마지막으로 깨우쳐 주실 말씀이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관중이 대답 했다. 군주께서 신에게 묻지 않으셨지만 신은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군주께서는 실행하지 않으신 일이 있습니다, 일찍이 네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라는 고언을 이른것이다.
환공이 말했다.
“ 중부가 동으로 가라하면 동쪽으로 가고 서쪽으로 가라하면 과인은 서쪽으로 갔습니다, 중부가 과인에게 말한 것을 과인이 따르지 않은 것이 있습니까?
관중이 의관을 바르게 하고 일어나 앉아서 대답 했다.
“ 신이 원하건대 역아와 수조 와 당무와 개방을 멀리 하십시오 , 역아는 요리로 공을 모셨습니다, 공이 아기 삶은 것을 먹어보지 못했다고 하니 그는 제 자식을 죽여 삶아서 공에게 바쳤습니다,
사람의 정은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데 자식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진정으로 공을 아끼겠습니까?
공께서 여색을 좋아하시고 다른 남자를 꺼리니 수조는 스스로 환관이 되어 공을 위해 궁녀를 다스렸습니다
,
사람의 정은 자기 몸을 아끼지 않음이 없는데 자기 몸도 아끼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공을 진정으로 아끼겠습니까?
위나라 공자 개방은 공을 심기느라 15년이나 자기 부모를 보지 못했는데 제나라와 위나라는 며칠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입니다, 자기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찌 공을 진심으로 섬길 수 있겠습니까?
신은 꾸밈은 오래가지 못하고 은폐된 거짓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은 평생 착한 일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죽음 또한 반드시 좋지 않을 것입니다.
환공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관중이 죽고 장례를 마쳤다. 환공은 관중이 말한 네 사람을 미워하여 그들의 관직을 폐했다, 환공은 당무를 내쫓고 정신 착란 증세를 보이고 역아를 내쫓고는 입맛을 잃었다
, 수조를 내쫓고는 궁중이 어지러워지고 공자 개방을 내쫓고 조정이 다스려 지지 않았다.
환공이 말했다
.
아! 성인도 도를 어지럽히는가?
환공은 다시 네 사람을 복직시켰다, 1년이 지나자 네사람이 반란을 일으켰다, 환공을 방에 가두고 외출도 못하게 했다, 이때 한 부인이 담 구멍을 통하여 환공이 있는 곳까지 들어갔다.
환공이 말했다, “나는 굶어서 밥도 먹고 싶고 목이 말라 물도 마시고 싶으나 아무것도 없다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
부인이 대답했다.
역아 ,수조,당무 ,개방 네사람이 제나라를 쪼개 가져서 교통이 두절되어 열흘이 걸려도 오가지 못합니다, 공자 개방이 700사[社]의 토지와 호적대장을 정리하여 위나라로 보냈기 때문에 음식을 얻을 수 없습니다.
환공이 말했다.
아 성인의 말씀이 옳도다. 죽은 사람이어서 알지 못하니 그만이지만 만약 일고 있다면 내가 무슨 면목으로 저승에서 중부를 만난단 말인가 ?
그리고는 흰 두건에 머리를 파묻고 절명했다. 죽은지 11일째, 시체에서 구더기가 나와서 이에 환공이 죽었다는 것이 알려졌다, 버드나무로 된 문짝을 뜯어내 관으로 삼아 환공을 장사지냈다.
즉은지 열하루가 된 까닭에 시신에서 구더기가 나왔으나 시신을 염슴할 사람도 없었으니 현인을 믿지 않은 결과의 끝을 보여 준다.
천하의 영웅 제환공과 관중 두 사람에 얽힌 이 이야기가 어찌 수 천 년전 중국에만 국한한 이야기 일 것인가?
오늘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대통령 도지사 지자체장 기업가들의 주변에 역아 수조 당무 개방 같은 이들과 닮은꼴인 이들이 틀고 있는 구역질 나는 악[惡]의 둥지를 부수는 일, 그일이 먼저 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더 늦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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