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인간은 상대할 가치가 없느니...
지난 4,13 총선을 얼마쯤 앞둔 시점
한 장의 편지가 굿모닝논산으로 날아들었다,
손 편지다. 자신을 연무읍 재래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여성이라고 소개했고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 정치인의 불법선거 운동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제보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글씨는 제법 세련된 필체로 채소 장수의 글씨로는 보이지 않았다.
사연인즉 . 상월의 이모 연무읍의 배모[여] 부창동의 오모 씨가 주동이 돼서 운영하는 모 산악회가 정기적으로 산행모임을 갖는데 누구든지 회비 2만원만 내면 산행의 하루 일정은 먹고 마시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했다.
회원들이 내는 일인당 2만원의 회비로는 엄두가 날 일이 아니라고 적었고 사실은 모 정당 인사가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전세버스가 떠나기 전에 그 정치인은 꼭 얼굴을 내밀고 버스에 올라 인사를 건네곤 했다고 전했다.
이런 부적절한 행태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굿모닝논산에 제보한다고 덧붙였다.
누군가의 장난기 섞인 글 장난 이려니 생각하고 덮어 뒀다. 서 너 달이 지난 후 똑 같은 내용의 편지가 또 날라 왔다.
슬몃 호기심이 생겨 편지 내용을 선관위에 건넸다.
선거에 나서려는 이들에게는 저승사자 정도로 강직한 평판이 난 선관위의 한 간부는 이 편지에 대해 무심히 보아 넘기지 않았다.
우편으로 발송이 된 점에 착안 이 손 편지가 발송된 우체국의 씨씨 티브를 검색 편지를 보낸 장본인을 찾아냈다. 제보된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를 한 바 별 내용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선관위 간부는 필자에게 “ 이사람 아시지요?” 하며 휴대폰속 우체국 씨씨 티브에 담긴 발송인의 사진을 보여줬다,
눈을 의심했다, 연무읍에서 체소 가게를 운영한다던 손글씨의 장본인은 지역에서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나이든 남자였다
.
오랜 세월 정당의 지역 간부노릇도 했던 터이고 손 편지를 보낸 그 당시만 해도 아니 선거 운동기간 내내 자신이 음해하려던 조직에 속해 있던 터였고, 문제의 산악회를 주동한다고 밝힌 상월의 이모 부창동의 오모 연무읍의 배모 씨들과는 언필칭 동지적인 관계였던 터여서 더 그랬다.
화가 났다.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이 제일 무섭다했다. 적은 가장 가까이 있다고 했다든가?
제보의 내용이 별것 아니어서 흐지부지 되기는 했지만 만일 불 탈법의 증좌가 확연히 포착이라도 됐었더라면 그 편지에 적힌 사람들 상당수가 치도곤 당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아무렇게나 까발릴 수도 없고 가슴속에 묻어 놓기는 했다,
선거가 끝나고 지금은 자신이 음해하고자 했던 정당의 그 후보자 당선에 크게 기여한 일등공신 행세를 한다는 후문이다.
기가 찰 일이고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한 세상 살면서 많지도 않은 함께 하는 사람들을 뒷전에서 음해하고 모략하고 이런 군상들과는 아예 상종조차 하지 않는 것이 상수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