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자식들이 무섭다.. 어느 노인의 참담한 설날나기
  • 뉴스관리자
  • 등록 2015-02-23 15:15:26

기사수정

김용훈 대표

설 연휴가  막 끝난 23일  70 중반의 노인이   강경의   한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  단아한 체구의   이노인은   변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저 지난해  평생을 함께해온  아내가  지병으로 세상을  뜬 뒤    아들딸 삼남매로 부터 당해온   설움을  토로해 내면서   앞으로 살날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마음이라도 편히 살고 싶다며  절규 했다.

 한마디로  자식들이  무섭다는  이야기다.

 이 노인은   평생을   사별한 아내와 함께  조그마한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았고  그러는  과정속에서   아이들에게   변변한  옷한벌 제대로  사주지 못한  회한을  가슴에 묻어 가면서   자그마한  건물도 한채 마련하고,  여기저기   땅마지기도 마련한 터여서   이제 먹고사는 걱정은 안해도  될만하다고 했다.

삼남매가  잘 성장해서    큰 아이가 공직에  몸담는 등 다들 제 나름대로  가정을 이루고  이제   아내와  둘이  고생스러웠던  지난날들을  돌아보며  도란도란   잘 살고 싶었는데   아내가 갑자기 세상을 버려   마음도 몸도 가누기 힘든   힘든  상황이라고도  했다.

그러던 중   세아이들에게   저들 몫으로  여기저기   갖고 있던   토지 전답  등을   각각  2억여원  상당씩   재산을 물려주고   현재 자신이  살면서  운영하는  점포가 들어 있는  건물은   자신의  사후  아이들이   알어서 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노후를   추스릴  생각이었단다.

 한동안은   삼남매가   홀로된 아비를   가끔 씩  찾아와  위로도 해주곤 했었는데 어느날  갑지기   삼남매의 명의로   아비에 대한 부양의무 포기 및 상속  포기  각서라는  문건이  우편으로  날아들더니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및  재산에 대해   가압류 신청을    했다는   기가막힌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말인 즉   자신이  평소  교유하던   한  여성과의  금전 거래  및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문제삼아   아비를  정상인이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자신의 재산형성 과정에서도  죽은  아내의  기여도가 큰만큼   자식들이  물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이 노인은 또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그동안  큰 아들과  딸  며느리 등이 자신의 명의로 되어 있는   통장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자신의  동의 없이  2천오백만원 등을  인출해  가는 등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재산을  가로채기에만 급급한 것으로   생각 되니  이제는  자식들이  무슨짓을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마음이라고  술회 했다.

 그는  이번  설날 ,  그래도 혹시나  아이들이   제 어머니  제사에는 참여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기다리는  맘이 들기도 했지만  끝내   아무도   찾지않아  홀로 아내의 제사를 치러야하는  등  참담한 심정을  가누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노인은  자신도 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가깝게 지내는  이웃들이 적지 않고   그런  이웃들과  서로 어려울때  돕고   사는   인정적  교류마저도  색안경을  쓰고 보면서  재산만을 탐내는   자식들을 생각하면  허망한 생각만 든다면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이제 자신이 홀로 살면서  병이라도  들면 어쩌나 하는  외로움 .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서라면  자식들이  자신에게 무슨짓을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면서   극도의  공포감을  이겨내고   더이상   참담한 꼴을 당 할 수 만은   없다는  생각으로  변호사 사무실을 찾게 됐다고    비감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돈이란 소중한 것이 분명하다.  헐벗지 않기 위해서  필요하고  굷주리지  않기 위해서 필요하다.  생존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것이지만   헐벗거나  굶주리지 않는한   돈이 없다는 것은  약간 불편한 것에 다름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산을  탐내   홀로 돤 아비를  고발하고   형제간에   돈 다툼을  벌이는   사례가  적지않다.  다시 말하거니와  세상 먼지에 불과한  돈을 탐내   아비의  눈에  피눈물이  고이게 한다면   그대들의  자식들은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그 노인의 삼남매에게 묻고 싶어진다.

  그대들을    키워준 부모 중  어머니가 먼저  세상을 떴고  ,  설령    어머니가 그 재산의 형성과정에  크게 기여했다해서   그 재산을 고스란히  아비의 수중에서 뺏고자 한다면  그대들은  정상인인가를 묻고 싶어진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논산 채운면 삼거리 강경천서 고교생 A모군 [17] 익사 사고 발생 논산  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6시 무렵 논산시 강경읍과  채운면 삼거리  경계인  강경천에서 관내 고등학생  모 (17)군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서는 이날 오후 5시 50분경 관내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ㅂ[17] 군과 B(17) 군 두사람이  장난으로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중에  발생했던 것으로&...
  2. 보건의료노조 "의협, 의료 사망선고 아니라 의료 살려야할때" 보건의료노조 "의협, 의료 사망선고 아니라 의료 살려야할때" "백일간 현장 지켰는데 생존권 박탈…진료정상화 투쟁" '끝 모르는 의정갈등'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대전 충남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2024.5.29 coolee@yna.co.kr...
  3. 밝아진 민희진 어도어 대표 밝아진 민희진 어도어 대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한 입장을 발언하고 있다. 2024.5.31 [공동취재] mjkang@yna.co.kr(끝)
  4. 제21회 해군 함상토론회 개회식 제21회 해군 함상토론회 개회식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30일 오전 인천 송도 국제크루즈터미널 독도함에서 열린 '제21회 해군 함상토론회' 개회식에서 개회사 하고 있다. 2024.5.30 soonseok02@yna.co.kr(끝)
  5. 개혁신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개혁신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전현직 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4.5.31 hama@yna.co.kr(끝)
  6. 예멘 반군 "홍해서 美항모 아이젠하워호에 미사일 쏴" 예멘 반군 "홍해서 美항모 아이젠하워호에 미사일 쏴" 미 해군 아이젠하워 항공모함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USS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성명에...
  7. 취암동 썩은 악취 축분 살포 현장 찾은 서원 의장 "예비비 써서라도 걷어내라 ! 일갈 서원  논산시의회 의장이  5월 23일  오전  8시 30분  출근길에  정제되지않은  축산분뇨가  뿌려진  논산시  취암동  국민체육센터  건너편  900 여평의  농경지에  들려  현지상황을 살펴  보고 있다.  서원  의장은  일주일전  누군가  분별없는  업자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