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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 만한 관광지로 거듭난 평화의 상징 ‘노동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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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11-27 16: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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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기획 ‘안보가 문화를 만났을 때’] ③ DMZ트레인 철원안보관광0인쇄 목록 [파주·철원]  “평소 안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분단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기존에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DMZ 트레인이 단순히 관광 차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안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해 평화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됐으면 합니다.”

지난 11월 14일~15일, 이틀간 정책기자단을 비롯한 정부부처 기자단, 지역기자단이 합동으로 워크숍을 가졌다. ‘파주와 철원, 안보가 문화를 만났을 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숍은 그동안 안보 이미지가 강했던 북한접경지역(파주·철원)이 문화·관광과 만나면서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직접 실감해보는 자리였다. 

국토해양부 기자단을 대표해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최다영 양은 “지난 8월 코레일에서 개통한 경원선 DMZ트레인을 꼭 한번 타보고 싶었다.”며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이 매우 의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8월 1일 개통한 경원선 DMZ트레인
실제로 DMZ트레인을 타고 도착한 철원은 분단의 현실과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온몸으로 일깨우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한국전쟁 최고의 격전지이자 ‘철의 삼각지대’라고 불리던 이곳을 관광 차 방문했다는 것에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일부 남성 관광객들은 감회가 새로운 듯했다. 

실제로 철원은 백마고지 전투 등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비극의 현장으로, 지금은 한반도 중앙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되는 곳이다. 이곳은 북한의 남한 침공 제2축선으로 6년간 대치하고 있는 중무장지역으로, 전체 면적의 99.6%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설정돼 철저한 검문을 통해야만 이동할 수 있고, 국군만 5개 사단, 3만여 명이 주둔하고 있다.

백마고지, 노동당사, 금강산 철길로 이어진 투어는 전쟁의 상흔을 실감나게 보여줬다. 그런 이곳에 연간 50여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고 하니 이 또한 놀라운 일이다. 이곳에서 서울이 불과 77km, 평양이 155km, 원산이 100km인 점을 감한하면 철원군이 통일 후, 동북아의 교통요충지로 부상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북한 노동당사 건물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유일한 북한식 건물로, 지난 2002년 5월 27일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가장 먼저 방문한 안보 현장은 노동당사 건물. 노동당사는 1945년 8월 15일 해방 후, 북한이 공산독재 정권 강화와 주민 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해 6.25 전까지 사용한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 악명을 떨치던 곳이다. 

동행한 문화해설사는 “북한은 이 건물을 지을 때 성금이란 구실로 1개리당 백미 200가마씩을 착취했으며, 인력과 장비를 강제 동원하는 한편, 특히 건물의 내부 작업 때는 비밀유지를 위해 공산당원 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라며 “공산치하 5년 동안 북한은 이곳에서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며 양민수탈과 애국인사들의 체포, 고문, 학살 등의 소름끼치는 만행을 수없이 자행했다. 이곳에 한번 끌려가면 시체가 되거나 반송장이 돼 나올 만큼 무자비한 살육이 자행됐던 현장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전쟁의 상흔으로 뼈대만 앙상히 남아있는 노동당사는 역설적으로 지금은 ‘평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건물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로 노동당사 앞마당에서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평화를 기원하고, 각종 기념일에는 음악회나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서태지의 뮤직비디오 ‘발해를 꿈꾸며’의 배경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DMZ 열차의 마지막 종착역인 백마고지역이어 방문한 백마고지 역시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숙연한 영혼의 진혼비인 백마고지는 백마고지 전투에서 희생된 아군과 중공군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곳으로, 높이가 총 22.5m에 달한다. 

백마고지 전적비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는데, ‘회고의 장’에는 피아 전사지를 추도하는 위령비와 분향소가, ‘기념의 장’에는 통일의 염원과 전승을 기념하는 전적비와 함께 당시 백마부장이었던 김종오 장군의 유품을 전시했다. ‘다짐의 장’에는 전망대와 함께 자유의 종각을 건립, 국민의 안보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금강산 철교. 6.25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전철이 지나갔던 곳으로, 현재는 오랜시간 운행을 멈추고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이어 방문한 금강산 철길은 6·25 전쟁 전 금강산으로 향하는 전철이 운행됐던 곳으로, 현재까지 끊어진 철길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철길 아래로 흐르는 한탄강은 물 속이 그대로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아 감탄을 자아낸다. 금강산 철길 가까이 남방한계선이 있어 사진 촬영에 제약이 있었던 것이 아쉬울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곳이다.

이처럼 철원은 곳곳이 살아있는 근대 역사, 그 자체였다. 동행한 임세훈(정책기자 7기, 대학생) 기자는  “안보에 관광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면서 철원이란 지역을 더욱 각별하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며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 여행에 더욱 애착이 간다. 딱딱하게만 생각했던 ‘안보’라는 주제가 더 의미있게 다가왔던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형준(정책기자 7기, 대학생) 기자는 “최전방에서 근무하긴 했지만, 전역한 지 1년이 넘어가면서 안보라는 주제에 대해 그다지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전역과 동시에 안보는 나와 상관없는 영역이라고만 생각했다.”며 “이번 여행을 통해 군인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는 계기가 됐고, 철원에 대한 이미지도 새로워졌다.”라고 말했다. 

 
우인혜(정책기자 7기) 기자는 “여자라서 안보라는 주제를 접하기는 쉽지 않은데, 이렇게 북한과 접한 DMZ에 직접 와보니 잊고 있던 분단의 현실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며 “DMZ관광은 단순히 여행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 철원군은 매주 화욜일을 뺀 월요일~일요일 DMZ트레인을 이용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셔틀버스 안보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안보투어는 백마역-대마리초소-제2땅굴- 평화전망대 - 월정역- 노동당사-백마역이 주요 구간이며, 노선 및 운영회수는 관광객 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안보를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 현장을 걸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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