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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 떠가는 구름처럼...
  • 뉴스관리자
  • 등록 2014-08-18 16: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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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유불거 시이불거 [夫唯不居.是以不去] 머무르지 않으니 사라짐 또한 없다.
 
35년전쯤 일이다. 누구도 정치에 대해 말을 함부로 못했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할 박정희의 유신정권의 폭압정치 앞에 국민은 입을 닫고 귀를 막고 몸을 사려야 했다.

"정치 잘못하는 거지?" 독재정권은 끝내야 되는 거 아녀? " 이런 사소한 비판적 언행조차 용납 되지 못하는 사회분위기였다.

유신정권은 국민의 앙칼진 소리를 틀어막기 위해 소위 긴급조치라는 것을 1호부터 9호 까지 발동. 민주화 운동에 몸을 던진 이들을 탄압했다.
필자는 당시 스물 일곱 살 . 스승처럼 섬기는 김대중 선생을 중심으로 한 민주회복운동 세력은 논산출신 양순직 전의원을 회장으로 하는 소위 "민주헌정동지회 "라는 민주화운동 단체를 결성 하고 전국 조직 결성에 착수 했다.

그 당시 누구도 당시의 정치적 공포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지역구 책임자를 맡기를 꺼려했다. 히는 수 없이 필자가 논산군 조직책을 맡게 됐고 조직결성을 위해 뜻을 함께하는 선배 동지들을 규합하고 있었다

이런 사실은 경찰 정보망이 놓칠 리가 없었다. 1979년 8월 어느 날 지금은 없어진 대흥다방[지금의 충청은행근방]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있었던 필자는 대화를 끝내고 나오려는 순간 10여명의 사복경찰관에게 에워쌓였다.

악을 써봐야 통할 일이 없었고 순순히 강경경찰서 [당시에는 경찰서의 명칭이 강경경찰서였다.]로 끌려가 사흘을 조사를 받았다.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마루 바닥에서의 사흘은 참기 어려운 고통을 안겨주었다.

강경에서 조사를 끝낸 뒤 사건은 충남도경으로 이첩됐고 중부경찰서로 옮겨졌다. 기가 막혔지만 기죽을 일이 아니라는 오기가 생겼고 다시 또 일주일여를 중부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다가 지금은 없어진 중촌동 대전교도소로 넘겨졌다. 말인 즉 긴급조치 9호 위반죄로 기소된 것이다.

일제 식민치하에서 지어진 감옥은 우충충 했고 그나마 독방의 외로움은 참 견디기 힘들었다.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하는 신념의 의로움을 스스로 확신하고 있었으나 마음은 떨리고 분노했다.

감옥의 독방은 흔히들 곱징역이라고 했다. 그만큼 외로움이 견디기 어려웠고 갇힌 자의 공포는 감옥의 벽에 부딪쳐 죽고 싶은 충동까지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일순 " 이 시간들이 마음에 안든다 해서 내 인생에서 떼어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라는 자각과 함께 이 시간들을 사랑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는 죄수들의 이불에 코를 묻고 고약하고 이상한 냄새부터 익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윤보선 전 대통령 부인 공덕귀 여사 등이 차입 해준 성경책에서 숲에서 빛이 내리는 그림이며 예수님 사진 등을 떼 내어 감옥의 벽에 붙여 놓고 치약으로 십자가 고상을 석고판처럼 만들어 붙이고는 그저 기도에 매달렸다.

격식이 있을 리 없다 . 스스로의 신념 하는 바를 의로운 것으로 확신케 해달라고 매달렸고 . 밖에 있는 가족들이 나로 하여금 고통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빌었다"

기도의 힘은 위대했다. 시도 때도 없이 매달리는 기도의 덕분인가.. 마음이 이상하리만큼 안정되기 시작했고 아직 결혼 전의 아내가 넣어준 책 잃기에 매달렸다.

아침에 일어나면 교도소가 제공하는 보리와 밀 콩등이 섞인 감옥 밥을 먹고 담요를 개인 위로 무슨 책이든 꺼내놓고 하루 종일을 책보기에 매달렸다. 뇌리 속에 들어오던 안 들어오든지 상관없이 소리 내어 책 잃는 습관을 들이자 잡념들은 나를 괴롭히지 못했다.

충남에서는 대전지방의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리운 송좌빈 선생과 둘이 검거됐고 마침내 필자에게는 징역 5년 자격정지 5년 구형에 징역 2년6개월 자격정지 5년이 선고됐다.

송죄빈 선생에게는 아마 1년 6월쯤의 형이 선고된 것으로 기억한다.
선고를 받던 날 최후진술에서 필자는 "고대 희랍의 철인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 " 라는 명언을 남기고 죽어갔지만 나는 오늘 "악법은 고쳐야 하는 것이다" 라고 외쳤다.

당시 필자의 변호를 맡았던 이돈명 변호사와 상의해서 고법으로 항소 했다.

영등포 구치소로 옮겨졌다. 당시 유신독재 종식을 요구하며 거리를 메웠던 민주인사들 .특히 운동권 학생들이 대거 체포돼 감옥은 미어터질 지경이었다.

수용자들이 넘쳐나자 당국은 초미니 독방을 대거 늘렸다. 필자가 던져진 독장은 말그대로 않아도 한방 서도 한방 누워도 한방이어서 운신하기 조차 어려웠다. 비교적 넓직했던 대전교도소의 독방이 그립기 까지 했다.

그러던 차에 김재규가 쏜 총탄에 박정희 대통령이 급서하고 긴급조치는 해제되고 그해 12월 7일 함께 수감돼 있던 송좌빈. 성유보 선생들과 감옥 문을 벗어났다.

그 뒤로 30년 세월.. 서울의 봄 당시 김대중 선생을 수행하며 전국을 오가고 다시 남산에 끌려가고 인생이 고해[苦海]요 불난 집이라는 뜻으로 화택[火宅]이라더니 정말 천신만고 우여곡절을 거듭한 세월을 겪었다. 한때는 집권당의 충남도 최고 실무책임자인 사무처장을 역임하기도 했고 2대 시의회 최연소 의원 최다득표 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그런 역정 속에 비교적 건강은 좋았고 빈한한 경제 형펀 이지만 별 탈 없이 세월을 엮어 왔다. 그러나 이제 나이 예순 둘. 아직 인생을 돌아볼 터는 아니라고 강변 해봐도 세월을 속일 수는 없이 늙은이의 대열을 향하는 몸이다.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을 돌이킬 수도 없고 막을 수 또한 없다. 그러나 최소한 할 수 있는 한 건강과 일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누구도 건강이 최우선 이라고들 하지만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건강할 수 있을까?
젊은 나이에 귀가 젖도록 음식을 적게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들어왔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다. 운동과도 담을 쌓고 살았다. 산행은 아예 생각 밖의 한가로운 이야기로만 들렸다.

그러던 중 패착에 다름아닌 무리수를 둔 선거 패배 한방으로 온몸이 부스러지는 고통을 겪었다. 겁이 덜컥 났고 병원에 입원 가료를 받던 중 주지치의로부터 새삼 음식조절과 운동에 대한 뼈저린 충고를 들었다.

밥은 절대 하얀 쌀밥은 금하고은 오곡잡곡밥 반 공기 쯤을 서너 가지 저 염류 반찬과 함께 오래씹어 먹고 [최소한 식사시간이 30분이상] 믹스커피는 가급적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적어도 30분이상 걷기운동과 헬스운동]을 권고 받았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절제에 절제를 거듭했다. 그런데 밥을 오래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니 60년을 먹어온 밥맛과는 또 다른 맛을 느꼈다.

운동?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저녁시간 밥을 먹고 집을 나서 인근의 반야산에 올라 사찰까지 왕복해 걸어 오르내리고 내려오는 길에 운동장 헬스장에 들려 가벼운 근력운동 30분이면 족하다.

그런 덕인가 며칠 전에는 신원사에 차를 놓고 연천봉에 올랐다. 운동화를 신고 등산용 스틱조차 없이 올라 애를 먹었지만 비교적 몸은 가뿐했고 만보기로 재어 보니 13.000보쯤 됐다.

술은 아예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는다 .밥과 밥사이에 간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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