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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齊]나라에 큰 기근이 들자 검오라는 사람이 길가에 밥을 차려 놓고 굶주린 이가 나타나면 그에게 밥을 먹여 주고 있었다.
마침 어떤 한 굶주린 이가 소매로 얼굴을 가리고 신발을 끌며 흐린 눈동자로 기운 없이 다가서는 것이었다. 검오가 왼손에는 밥을 들고 오른손에는 마실 것을 든 채 불렀다.
"아 ! 어서 와서 들어라!" 그러자 그 굶주린 자가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나는 남이 나를 불쌍히 여겨 "아 ! 이리 오너라 ! 하면서 주는 음식이라면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이말에 검오가 그를 따라 가면서 사과한다고 하였다.그러나 그는 마침내 굶어죽고 말았다.
증자[曾子]가 이말을 듣고 이렇게 평하였다." 하찮은 일이로다." 아!" 하고 불쌍히 여겨 먹여 주는 것이라면 당연히 싫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사과한다" 고 하였으면 먹을 수도 있는 일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