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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므로 밝아지고 [부자견고명] 不自見故明.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으므로 드러나고 [부자시고장창不自是故彰].스스로 자랑하지 않으므로 공이 있으며 [부자벌고유공]不自伐故有功.스스로 뽑내지 않으므로 오래간다[부자긍고장]不自矜故長]
노자는 여기서 인간관계에서 주의할 네가지 "NO"를 제시합니다. 즉 스스로 드러내지 않기에 오히려 드러나고 . 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기에 오히려 뚜렷이 부각되고 .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에 오히려 공이 있고 스스로 뽐내지 않기에 오히려 그 공이 오래간다는 거죠 .
노자의 이말은 "성실한 사람이 손해보지 않는다"는 이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건 순박함이 꼭 보답을 받게 된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노자가 이 말을 한지 수천 년이나 흘렀지만 . 이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여전히 많지 않습니다.
중국 차오저우 지방에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차오저우성 밖에 한 고찰이 있었답니다. 거기에는 운적[雲寂]이라는 노 스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두 제자인 일적[一寂]과 이적[二寂]을 불러왔습니다.
그들이 방장실로 오자 운적 화상은 두 제자에게 각각 벼 종자를 한 포대씩 나누어 줬습니다. 그리고는 그 종자를 뿌려서 잘 키운 뒤 벼가 잘 익었을 때 다시 찾아오라고 했죠. 수확량을 살펴서 많이 한 사람에게 의발을 전하고 사찰도 물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운적 화상은 매일같이 방장실에 앉아 경을 읽으며 벼가 익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때가 되자 일적은 벼 한지게를 가득 지고서 스승을 찾았고 이적은 두 손이 텅 빈 채로 찾아왔습니다.
운적 화상이 이적에게 이유를 묻자 이적은 아주 부끄러워 하며 자신이 관리를 소홀히 해서 벼 종자의 싹이 트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운적 화상은 그자리에서 자신의 가사와 발우를 이적에게 물려주고 그를 미래의 주지로 삼았습니다.
일적이 승복할 리 없죠 .이유를 따져 묻자 스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너희 둘에게 준 종자는 모두 삶아 익힌 게다"
이제 모든 게 분명해 졌죠.은적 화상은 후임 선택의 기준으로 그 사람이 순박하고 정직한지 .처신을 도탑게 하는지 각박하게 하는지 .실제로 하는지 겉치레에 힘쓰는지의 여부를 살폈습니다.
일적은 솔직하지 않게 잔재주를 부리며 거짓말을 했고 이적은 순박하게 잇는 그대로 말했습니다. 결국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좋은 결과를 엊지 못했고 성실한 사람은 손해 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