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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 유기지가 처음 과거에 급제했을 때에 두 명의 동료와 함께 참지정사 장관을 찾아 뵈었다. 세 사람이 함께 몸을 일으켜 가르침을 청하자 장관이 말했다.
나는 관직을 맡은 후로 항상 네 글자를 지켰는데 부지런함[근/勤] 삼가함[근 /謹]온화함[화/和] 차분함 [완緩]이었다. 말하는 도중에 한 젊은이가 그 말에 대해 질문 했다.
"저는 부지런함. 삼가함 .온화함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들었습니다만 차분함에 대해서는 아직 가르침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자 장관이 정색을 하고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언제 자네에게 일을 더디게 해서 제 때에 처리하지 못하도록 가르쳤는가. 다시 말하지만 세상 어떤 일이든 바쁘게 처리해서 그르치지 않는 것이 있단말인가?[송명신언행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