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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절공 장지백은 재상이 됐지만 여전히 장서기로 있을 때처럼 생활 했다. 친한 친구가 그에게 충고를 하며 말했다. '지금 공은 적지않은 봉록을 받는데도 이처럼 검소하게 생활 합니다.
비록 스스로는 청렴하고 검소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세상 사람들은 공손홍이 삼베 이불을 덮은 것과 같다는 비난을 할 것입니다. 공도 조금은 여러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러자 문절공이 탄식하며 말했다.
"지금의 내봉급이면 온 집안 식구들이 비단옷을 입고 쌀밥을 먹어도 근심할 것이 없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검소하게 살다가 사치스러워지기는 쉽지만 사치하게 살다가 검소해지기는 어려운 일이다.
내가 어떻게 항상 지금 수준의 봉급을 유지 할 수 있으며 이 몸이 어떻게 영원히 살아 있을 수 있겠는가? 하루 아침에 오늘과 달라지는 날에는 사치에 젖은 식구들이 갑자기 검소한 생활을 할 수가 없어 반드시 잘못을 저지르게 될 것이다. 내가 벼슬자리에 있거나 떠나거나 몸이 살아 있거나 죽거나 상관없이 한결같은 하루 하루여야만 할 것이다.[온공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