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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고 일처리를 원만하게 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본분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위치에 비추어 말해야 할 것과 말하지 말아야 할 것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결정하고 신중하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잘난 척하거나 거만하게 행동해서 화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당나라 초기의 장군인 "이적"은 매우 영리하고 매사에 신중한 인물로 유명하다.
고종 이치는 태자문제로 머리가 아팠다. 당시 왕황후에게는 이들이 없었고 그가 총애하던 무측펀과의 사이에는 아들이 있었다.
그는 일단 대신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상서우부사 저수량이 말했다. "왕황후는 명문대가 출신으로 선황께서 특별히 폐하와 짝지어주신 분입니다.
선황께서 임종하시기 전 폐하의 손을 붙들고 저희에게 '내아들과 며느리를 잘 부탁하네" 리고 말씀 하셨습니다.
신 역시 그자리에 있었고 아직도 선황의 유지가 귓가에 생생합니다.
더구나 왕황후에게 허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황후를 폐할 수 있단 말입니까?
페하께서 꼭 황후를 바꾸고 싶다면 귀족가문에서 신중히 간택하시기를 바라옵니다. 왜 꼭 무씨를 선택하셔야 합니까? 더군다나 무씨는 선황을 모셨던 여자가 아닙니까? 이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이는 사실입니다.
세상사람 모두가 눈이 있고 귀가 있는데 그것을 막으려 하십니까?
한애 내제 등도 고종에게 상서하여 무측천을 간택하면 안된다고 강력히 주청했으나 고종은 역시 고집을 꺽지 않았다.
얼마 후 고종은 이적에게도 의견을 물었다.
이적은 타고난 총명함으로 이 시점에서 본분을 벗어나는 어설픈 의견을 내놓았다가는 분명 화를 면치못할 것임을 잘 알알고 잇었다.
왕황후가 쫒겨나거나 아니거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만약 왕황후를 폐하는데 동의했다가 왕황후가 쫒겨나지 않으면 그녀에게 미움을 살 것이다.
반대로 왕황후를 페하지 말라고 했다가 무측천이 황후가 되면 틀림없이 그녀의 독수에 걸려들 것이었다.
이적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가 결국 이렇게 대답했다.
이것은 폐하의 가정사입니다. 무엇때문에 다른사람의 생각을 물어보십니까? 고종은 이적의 말을 듣고 확실히 마음을 정했다.
고종은 곧바로 저수량을 담주 도독으로 쫒아버리고 왕황후와 소숙비를 폐한 뒤 무측천을 황후로 황후로 간택했다.
무측천은 황후가 된 뒤 허경종을 중용하고 자신이 황후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장손무기 저수량 한애 등을 멀리 귀양보내거나 죽여버렸다.
그러나 이적은 고종의 질문에 교묘히 대처한 결과 화를 모면하고 오히려 중용되었다.
이적은 자신의 본분에서 관여하지 않아야 할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여 화를 모면한 처세술의 고수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