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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세종시를 누가 지켰나 자랑할 때가 아니라, 수정안 파동으로 늦어진 세종시를 하루빨리 정상 건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임을 잊지 말자
지난 8일 대전언론문화연구원이 마련한 ‘뉴스장터’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이완구 전 지사는 “충청인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천하가 다 아는 것처럼 세종시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행정수도건설 공약으로 시작되었다. 박근혜 후보가 대표로 있었던 한나라당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신행정수도건설에 일관되게 반대해왔던 당이다.
결국 대안으로 마련된 것이 여야가 합의한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이다. 이것조차도 무력화하여 세종시를 폐기하려 했던 것이 이명박 대통령이다. 여기에 박근혜 후보는 단지 애매모호한 반대의견만을 냈을 뿐 어떤 실천적 행동도 하지 않았다. 이것이 세상이 다 아는 실체적 진실이다.
세종시 지키기는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원안 폐기 기도에 분노한 충청인이 중심에 있었다. 세종시를 기획하고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정세균 전 대표와 이해찬 현 대표, 세종시 사수를 위해 22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한 양승조 의원, 박수현(현 국회의원, 충남도당위원장)·박정현 위원장의 12일간의 삭발단식과 안희정 충남도지사(당시 민주당 최고위원)를 필두로 겨울철 칼바람 속에서 40여일이 넘게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한 대 충청민 길거리 홍보전 등 지역주민과 민주당원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의 결과가 지금의 세종시이다.
사실이 이럴진대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원안 폐기 기도에 맞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싸운 민주당에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철면피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선거철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한다.
백주 대낮에 코 베가는 세상이라는 속담은 이런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마치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다. 이완구 전 지사는 충청인과 민주당원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을 폄훼하지 말라.
세종시를 없애버리려 획책했던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과오를 감추고 더 나아가 마치 박근혜 후보가 세종시를 지킨 것처럼 진실을 호도하는 것은 충청민들의 가슴에 또다시 대못을 박는 파렴치한 행위이다. 이는 마치 도둑이 강탈하려 했던 물건 주인을 도둑으로 모는 꼴이다. 제정신이 아니고서는 할 수 있는 발언이 결코 아니다. 점점 패색이 짙어가는 대선판도가 그렇게도 두려웠단 말인가.
이완구 전 지사의 망언은 충청인들의 지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 이완구 전 지사는 충청인과 민주당원들에게 즉각 정중히 사과하고 진실을 호도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지금 중요한 것은 세종시를 누가 지켰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수정안 파동으로 늦어진 세종시를 하루라도 빨리 정상 건설하는 것이 국민들의 염원이다. 500만 충청인의 투쟁으로 다 차려진 밥상에 박근혜 후보가 숟가락 하나 얹은 것도 공이라면 공으로 인정하겠다. 그렇다하더라도 세종시를 준비하고 출범하기까지 한 일이 무엇인가? 세종시 정상건설을 위해 여야가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정치권의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2012년 11월 12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충남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