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노성면 일원에서 일곱마을의 두레조직이 동맹[두레계]을 맺고 합두레를 먹었던 관행으로 일컬어지는 노성 칠형제 두레멕이 재연행사가 8월 1일 오전 10시 30분 노성면 하도리 1구 마을회관앞 광장에서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두레메기 재연행사는 일곱마을이 합두레를 먹는날 기세배로 서열을 확인하고 풍물놀이를 통해 일체감을 다지는 두레조직의 역동성과 김을메고 두레싸움을 벌이는 과정이 생생이 재연됐고 두레공사 및 기고사 두레꾼들이 논을 매는 아시,이듬,만물매기 에 이어 칠형제에 들지못한 마을과 맞두레가 났을때 벌어지는 두레싸움,합두레를 먹는날 칠형제간의 기세배,칠형제가 신명을 겨루는 "합굿"의 순서로 이어졌다,
칠형제 두레멕이의 유래와 역사는 분명치 않으나 조선후기 이양법의 보급과 깊은 관련이 있는것으로 추정,대체로 18세기이후에 파생된 문화적 산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이날 행사의 해설을 맡은 문기범 씨는 말하기도 했다,
칠형제 두레메기는 일제강점기까지도 해마다 각마을에서 참여한 주민 수백명이 참여 매우 성대하게 개최됐던 민초들의 숨결이 배어있는 지역축제였으나 해방이후 어지러운 정국과 맞물려 차츰 시들해지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중단되었다,
그뒤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되살리고자하는 지역주민들이 "노성두레풍장 전승보존회"를 발족 여러차례 두레놀이를 시연한바 있고 2005년 6월 엄격한 학술조사 및 현지고증을 거쳐 "칠형제 두레멕이"를 복원하게 된것이다,
이날 재연된 두레메기 행사는 첫째 마당으로 두레가 났음을 동신[洞神]과 농신[農神]께 알리는 동시에 풍년을 기원하는 기고사 에 이어 두레꾼들의 신명나는 풍물놀이 와 두레꾼들이 영기와 농기를 앞세우고 길군악을 울리며 김을 매러 논으로 나아가는 장면으로 시작됐고
둘째마당은 아시,이듬,만물매기로 논을 매는 두레꾼들이 맨앞의 장구를 맨 소리꾼의 구성진 선소리에 따라 뒤소리를 반복하며 흥겹게 논을 매고 좌상과 공원좌상은 회초리와 도리깨를 들고 있다가 꾀를 부리는 사람이 있으면 등을 후려쳐서 직업을 독려하는 장면을 연출해 냈다,
김매기를 하는도중에 좌상은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두었다가 아낙네들이 이고온 새참을 먹는순서와 이때 아낙네들이 시집살이의 설움이 담긴 "저개떡노래"등을 흥겹게 부르며 삶의 애환을 달래는 화기애애한 장면을 선보였다,
이날 재연행사중 가장 흥미롭게 펼쳐진 세째마당 두레싸움은 농촌에서 김매기를 하는동안 종종일어났던 두레싸움을 재연한것으로 이는 이웃마을과 맞두레가 났을때 흔히 있었던일로 상대마을의 농기가 꽃혀있는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면 불손행위로 받아들여져서 이런갈등들을 두레싸움의 전초전인 풍장싸움으로 승부를 가리고 진 마을에서 기[旗]세배로 인사를 하고 한바탕 합굿으로 화해하는 장면을 그려내 마을간의 갈등을 예[禮]로써 풀어내는 우리조상들의 지혜를 감흥있게 그려냈다,
세째마당 두레싸움에 이어 넷째마당 기[旗]세배를 통해 동맹을 맺은 일곱마을간의 서열을 재확인하고 일체감을 다지는 가운데 행사의 절정을 이루는 다섯째마당 "합굿 '은 신명나는 풍물놀이로 시작됐다,
이는 어느마을이 풍물을 더잘치는가 를 겨루는 일종의 풍장 겨룸이자 신명싸움으로 일곱마을의 풍물패들은 지게에 무동을 태우고 상쇠가 이끄는 대로 백사장을 빙글빙글 돌면서 서로 잘하려고 기세를 올리는 장면에 이어 신명이 오르면 두레꾼과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덩실덩실 춤을 추고 환호성을 지르며 두레멕이의 절정에 오르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이날 두시간 을 넘게 우리조상들의 예[禮]를 바탕으로한 협동과 단결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재현해낸 "노성현칠형제 두레메기 "행사는 이를 를 참관한 심사위원 및 지역주민들로부터 아낌없는 찬탄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이성식 보존위원회 위원장은 인삿말에서 사라져가는 우리 옛 문화전승을 위해 애쓰는 회원들의 노고를 치하 격려했고 축사에 나선 송덕빈 충남도의회부의장 전형렬 시의원 신용훈 노성농협 조합장은 노성면 전래의 전통문화행사인 두레멕이 행사가 더욱 발전적으로 육성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철주 노성면장 이정익 농협논산시지부장 송덕빈 도의회부의장 신용훈 노성농협조합장 전형렬 시의회 운영위원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