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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명참모의 조건"
  • 뉴스관리자
  • 등록 2011-09-11 10: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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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전 연구의 일인자이자 《중국 3천년의 인간력》의 저자 모리야 히로시의 ‘참모학’. 중국의 오랜 역사에는 수많은 명보좌관과 명재상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명참모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참모들의 지혜를 소개하며, 그를 통해 명참모가 되기 위한 조건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어느 조직의, 어느 자리에 있든지 일인자를 제외하면 모든 사람은 궁극적으로 이인자다. 일인자가 아닌 이상 당신에게는 보좌해야 할 윗사람이 있으며, 동시에 관리하고 통제해야 할 아랫사람들이 있다. 이는 참모의 역할과 정확히 일치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 나오는 참모의 지혜와 조건들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보잘것없는 유방이 한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장량과 소화와 한신 덕분이었다. 세력이 미천한 유비가 당당히 삼국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제갈량 덕분이었다. 천하제패와 태평성대의 원동력, 그 힘은 바로 명참모에 있다.

머리말
1장 일인자와 이인자
저우언라이― 중국의 정치적 걸작
저우언라이가 완수하지 못한 역할 ∥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의 차이 ∥ 철저히 ‘인’을 관철한 도가적인 처세술
주공단―불세출의 ‘명보좌관’
공자가 꿈에서 만난 정치가 ∥ ‘주지육림’의 폭군 주왕 ∥ 군사 ‘태공망’ 오다 ∥ 명재상의 탄생 ∥ 성실함이야말로 이인자의 조건 ∥ 주나라 창업의 위기 ∥ 주군의 의심에 대한 방책 ∥ 만남을 위해서라면 끼니도 마다하다 ∥ 능력주의냐 친족 중시냐
2장 참모형 인재의 조건
삼국 이전의 명참모
지략으로 섬기다 ∥ ‘명철보신’의 술책
내부에 적이 기다리는 남자들
폭주를 허락한 공명의 한계 ∥ 순욱의 비극 ∥ 손권을 이끈 주유 ∥ 가후- 일생을 그림자로 살아간 남자
여몽과 중달― 지략의 발전 과정
병법서와 역사서에서 배우다 ∥ 사마중달의 갈고 닦은 지략
3장 재상형 인재의 조건
최고 권력의 대행자
첫 번째 유형- 현상의 계보
관중― 탁월한 정치 수완 ∥ 소하― 유방의 명보좌관 ∥ 공명― ‘국궁진력’의 명재상
두 번째 유형- 성명의 계보
자산― 강직함과 부드러움을 적절하게 보여준 군자 ∥ 안영― 간언에 능한 청빈 재상 ∥ 방현령과 두여회- ‘정관의 치’의 명콤비 ∥ 요숭과 송경― 개원의 릴레이 콤비
세 번째 유형- 비분의 계보


머리말
1장 일인자와 이인자
저우언라이― 중국의 정치적 걸작
저우언라이가 완수하지 못한 역할 ∥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의 차이 ∥ 철저히 ‘인’을 관철한 도가적인 처세술
주공단―불세출의 ‘명보좌관’
공자가 꿈에서 만난 정치가 ∥ ‘주지육림’의 폭군 주왕 ∥ 군사 ‘태공망’ 오다 ∥ 명재상의 탄생 ∥ 성실함이야말로 이인자의 조건 ∥ 주나라 창업의 위기 ∥ 주군의 의심에 대한 방책 ∥ 만남을 위해서라면 끼니도 마다하다 ∥ 능력주의냐 친족 중시냐
2장 참모형 인재의 조건
삼국 이전의 명참모
지략으로 섬기다 ∥ ‘명철보신’의 술책
내부에 적이 기다리는 남자들
폭주를 허락한 공명의 한계 ∥ 순욱의 비극 ∥ 손권을 이끈 주유 ∥ 가후- 일생을 그림자로 살아간 남자
여몽과 중달― 지략의 발전 과정
병법서와 역사서에서 배우다 ∥ 사마중달의 갈고 닦은 지략
3장 재상형 인재의 조건
최고 권력의 대행자
첫 번째 유형- 현상의 계보
관중― 탁월한 정치 수완 ∥ 소하― 유방의 명보좌관 ∥ 공명― ‘국궁진력’의 명재상
두 번째 유형- 성명의 계보
자산― 강직함과 부드러움을 적절하게 보여준 군자 ∥ 안영― 간언에 능한 청빈 재상 ∥ 방현령과 두여회- ‘정관의 치’의 명콤비 ∥ 요숭과 송경― 개원의 릴레이 콤비
세 번째 유형- 비분의 계보
오기― 체제 개혁의 선구자 ∥ 상앙― ‘상군 변법’의 주역 ∥ 상홍양― 재정 재건의 담당자 ∥ 왕안석― 이상주의자의 비극 ∥ 장거정― 철완재상의 탄식
네 번째 유형- 포폄의 계보
이사― 전제군주의 보좌관 ∥ 공손홍― ‘곡학아세’의 재상 ∥ 풍도― 난세의 오뚝이
다섯 번째 유형- 악명의 계보
조고― 진 제국의 산역꾼 ∥ 이임보― 음모귀계의 달인 ∥ 진회― 매국노인가 평화주의자인가
여섯 번째 유형- 무위의 계보
조참― 무위청정의 재상 ∥ 진평― 술수를 감춘 무위 ∥ 병길― 대체를 알고 사람을 알다 ∥ 왕도와 사안― 조정 능력의 본보기 ∥ 사마광― 무위의 무책
4장 이인자의 중국 고전학
이인자의 마음가짐
나무 닭과 같이 ∥ 조직에서의 ‘인’과 ‘용’ ∥ 공명의 ‘엄’과 ‘신’ ∥ 인생에서의 ‘지’, ‘덕’, ‘위’
이인자의 리더십
오자서와 범려 ∥ 손무와 손빈 ∥ 장량과 진평
‘모’에서 알 수 있는 이인자의 조건
‘모’가 가진 이미지 ∥ ‘사’에 경도된 조조의 ‘모’ ∥ 중달의 내숭
《손자》의 병법에서 알 수 있는 약자의 전략
이인자를 위한 전략전술 ∥ <첫 번째 원칙> 승산 없이는 싸우지 말라 ∥ <두 번째 원칙> 적을 알고 나를 알라 ∥ <세 번째 원칙> 주도권을 쥐어라 ∥ <네 번째 법칙> 아군은 모으고 적은 분산시켜라 ∥ <다섯 번째 원칙> 실을 피하고 허를 쳐라 ∥ <여섯 번째 원칙> 적의 눈을 속여라 ∥ <일곱 번째 원칙> 임기응변으로 싸워라 ∥ <여덟 번째 원칙> 장수를 얻어라


P.64 : 참모란 지모(智謀) 혹은 지략(智略)으로 군주를 보좌하는 인물이다. 참모가 갖추어야 할 첫째 조건이 바로 지략이다. 지략이란 깊은 생각에서 나오는 적절한 대응 능력이다.
“지자(智者)는 문제가 싹트기 전에 안다.”(《전국책》)
“지(智)를 귀하게 여기면 화를 면할 수 있다.”(《삼국지》)
본래 지(智)란, 위의 말처럼 깊이 생각하여 적절하게 대응책을 마련하는 능력을 말하고 이것이 참모가 갖추어야 할 조건이다.
- 알라딘P.74 : 문제는 이때 공명이 어떤 태도를 보였느냐 하는 점이다. 공명도 중신들과 의견이 같았을 것이다. 본래 공명이 구상한 ‘천하삼분지계’는 오나라의 손권과 손을 잡고 위나라의 조조와 대항한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었다. 그러니 손권과 전쟁을 한다는 것은 당치도 않는 일이다. 그러나 공명이 유비에게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으로는 반대했지만 유비에게 그 속내를 털어놓지는 않았으리라. 그리고 이런 이야기까지 전해진다.
유비가 대패하여 백제성으로 도망쳤을 때의 일이다. 도읍지인 성도에 남아 유비 대신 나라를 보살피던 공명은 그 소식을 듣고 탄식했다. “아아, 법정(法正)만 살아 있었다면 우리 주군의 동쪽 정벌을 단념시킬 수 있었을 텐데. 아니, 동쪽 정벌에 나섰더라도 이런 참패는 겪지 않았을 텐데······.”
위나라를 토벌하느냐 오나라에 복수하느냐, 이는 그 나라의 최고 방침과 직결되는 문제다. 동기야 어찌 되었든 간에 주군이 이쪽이라고 결정하면 참모는 따를 수밖에 없다. 공명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 알라딘P.96 : 즉, 문무백관의 정상인 ‘천자(왕 또는 황제)의 최고 보좌관’이 바로 재상의 기본 직책이다. 이를 현대의 기업 경영에 비추어보면, 기업주에 대해 책임을 짊어지는 월급 사장과 비슷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현대의 관리직과 공통점이 많다. 즉, 재상이란 최고의 권력자가 아닌, 최고 권력의 대행자일 뿐이다.
- 알라딘
저자 : 모리야 히로시 (守屋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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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명참모의 조건>,<사기 성공의 원칙을 말하다>,<성공으로 가는 길 : 리더십> … 총 70종 (모두보기)
소개 : 1932년 미야기 현에서 태어나, 도쿄도립대학 중국문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중국 고전문학 연구의 일인자로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 3천 년의 인간력》, 《남자의 후반생》, 《인생역전의 명언 60》,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한비자, 관계의 지략》, 《한 권으로 끝내는 중국고전 길라잡이》, 《한 권으로 끝내는 중국재상열전》, 《한 권으로 끝내는 노자의 인간학》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김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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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명참모의 조건>,<하루를 완성하는 시간 아침 30분>,<친절한 사기꾼> … 총 71종 (모두보기)
소개 : 수원대학교 중국어과 졸업 후 중국 북경 청화대학교에서 중국어를 공부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중국 재상 열전》,《중국의 현재 그리고 3년 5년 10년》,《공산당도 팔아먹는 중국재벌》,《하루를 완성하는 시간 아침 30분》,《1일 30초》,《30일 기적의 공부법》,《전설의 사원》 외 다수가 있다.



조직의 성공과 실패는 참모에게 달렸다
중국 고전 연구의 일인자, 모리야 히로시의 ‘참모학’
흔히 국가와 기업을 막론하고 조직의 성공은 리더, 즉 일인자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오늘날 알아야할 정보와 지식의 양은 방대하고 갖추어야 할 능력과 자질도 다양하다. 이는 한 사람이 혼자서 능히 감당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일인자의 뒤에는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참모가 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등을 포함한 정치인들의 캠프에는 각자의 영역에서 충성을 다하는 참모들이 있다. 기업 CEO의 뒤에도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보좌진들이 있다. 이들의 노력이 없다면 성공은 불가능하다. 혹 잠깐 동안 성공을 누렸다 해도 그것을 오래 유지하기가 어렵다. 레임덕(lame duck)이라고 하는 권력 누수 현상도 어찌되었건 아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하군(下君)은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중군(中君)은 남의 힘을 사용하며, 상군(上君)은 남의 능력을 사용한다.” 이는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말로 자신의 능력밖에 사용할 줄 모르는 군주는 최하위의 군주요, 부하의 지혜와 힘을 사용할 줄 아는 군주는 최상위의 군주라는 이야기다. 제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자신의 능력에만 의지해서는 대업을 달성할 수 없다. 중국의 오랜 역사에 비추어 보아도 천하를 손에 넣은 인물에게는 늘 명보좌관이나 명참모, 명재상이 따라다녔다. 이들은 말하자면 이인자다. 대업을 달성하려면 무엇보다도 이 이인자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직의 성공과 실패는 참모에게 달렸다.
《명참모의 조건》의 저자인 모리야 히로시는 중국 고전 연구 분야에서 일본의 최고 권위자로, 그는 이 책에서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상과 참모들을 통해 바람직한 ‘참모상’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모리야 히로시가 말하는 명참모의 조건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몇 가지만 살펴보자.

국궁진력의 자세
麴窮盡力 死而後已(국궁진력 사이후이). 이 말은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힘을 다하며, 죽음으로써 멈춘다”라는 뜻으로 제갈량이 오나라를 치러 가기 전에 유선에게 낸 후출사표의 마지막 문구다. 신하로서의 진실된 도리를 가장 잘 표현한 말로, 청나라 황제 강희제와 중국의 총리 저우언라이(주은래)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또한 많은 정치인과 CEO가 자신의 출사표로 삼기도 한다.
삼국시대 촉한의 재상으로, 유비와 유선이라는 두 황제를 섬겼던 제갈량은 잘 알려진 것처럼 유비의 ‘삼고초려’로 그의 군사가 되었고, 이후에는 유비에게서 ‘수어지교’의 대우를 받았다. 두 사람의 신뢰관계가 얼마나 깊었는지는 유비가 세상을 뜨기 직전에 공명에게 후사를 부탁한 말에서 짐작해볼 수 있다. “그대의 재능은 조비의 열 배에 달하오. 반드시 나라를 잘 보살펴 한 왕실의 부흥을 이뤄 주리라 믿소. 만약 내 아들 유선이 보좌할 가치가 있는 남자라면 부디 그대가 옆에서 보살펴 주기를 바라오. ...
조직의 성공과 실패는 참모에게 달렸다
중국 고전 연구의 일인자, 모리야 히로시의 ‘참모학’
흔히 국가와 기업을 막론하고 조직의 성공은 리더, 즉 일인자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오늘날 알아야할 정보와 지식의 양은 방대하고 갖추어야 할 능력과 자질도 다양하다. 이는 한 사람이 혼자서 능히 감당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일인자의 뒤에는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참모가 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등을 포함한 정치인들의 캠프에는 각자의 영역에서 충성을 다하는 참모들이 있다. 기업 CEO의 뒤에도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보좌진들이 있다. 이들의 노력이 없다면 성공은 불가능하다. 혹 잠깐 동안 성공을 누렸다 해도 그것을 오래 유지하기가 어렵다. 레임덕(lame duck)이라고 하는 권력 누수 현상도 어찌되었건 아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하군(下君)은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중군(中君)은 남의 힘을 사용하며, 상군(上君)은 남의 능력을 사용한다.” 이는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말로 자신의 능력밖에 사용할 줄 모르는 군주는 최하위의 군주요, 부하의 지혜와 힘을 사용할 줄 아는 군주는 최상위의 군주라는 이야기다. 제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자신의 능력에만 의지해서는 대업을 달성할 수 없다. 중국의 오랜 역사에 비추어 보아도 천하를 손에 넣은 인물에게는 늘 명보좌관이나 명참모, 명재상이 따라다녔다. 이들은 말하자면 이인자다. 대업을 달성하려면 무엇보다도 이 이인자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직의 성공과 실패는 참모에게 달렸다.
《명참모의 조건》의 저자인 모리야 히로시는 중국 고전 연구 분야에서 일본의 최고 권위자로, 그는 이 책에서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상과 참모들을 통해 바람직한 ‘참모상’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모리야 히로시가 말하는 명참모의 조건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몇 가지만 살펴보자.

국궁진력의 자세
麴窮盡力 死而後已(국궁진력 사이후이). 이 말은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힘을 다하며, 죽음으로써 멈춘다”라는 뜻으로 제갈량이 오나라를 치러 가기 전에 유선에게 낸 후출사표의 마지막 문구다. 신하로서의 진실된 도리를 가장 잘 표현한 말로, 청나라 황제 강희제와 중국의 총리 저우언라이(주은래)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또한 많은 정치인과 CEO가 자신의 출사표로 삼기도 한다.
삼국시대 촉한의 재상으로, 유비와 유선이라는 두 황제를 섬겼던 제갈량은 잘 알려진 것처럼 유비의 ‘삼고초려’로 그의 군사가 되었고, 이후에는 유비에게서 ‘수어지교’의 대우를 받았다. 두 사람의 신뢰관계가 얼마나 깊었는지는 유비가 세상을 뜨기 직전에 공명에게 후사를 부탁한 말에서 짐작해볼 수 있다. “그대의 재능은 조비의 열 배에 달하오. 반드시 나라를 잘 보살펴 한 왕실의 부흥을 이뤄 주리라 믿소. 만약 내 아들 유선이 보좌할 가치가 있는 남자라면 부디 그대가 옆에서 보살펴 주기를 바라오. 그러나 그만한 값어치가 없다면 그대가 대신 제위에 올라 전권을 잡으시오.” 황제가 많기로 유명한 중국이지만 신하에게 이토록 두터운 신뢰를 보낸 황제는 없었다. 《삼국지》의 저자 진수도 “군신관계의 공평함이 고금의 아름다운 본보기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대 군주인 유선은 정말이지 별 재능이 없는 무능한 자였다. 유일하게 잘한 일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나랏일을 모두 공명에게 의탁했다는 점이다. 재상이자 실질적인 일인자였던 공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왕실의 부흥을 이뤄달라는 유비의 유언을 실현하고자 평범한 유선을 가르쳐가며 최선을 다했다. 자신을 희생하는 공명의 한결같은 모습은 ‘국궁진력’이라는 이상적인 재상의 자세를 보여준다.

명철보신(明哲保身)의 지혜
지략이 반드시 적과 싸울 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명철보신, 즉 총명하고 사리에 밝아 일을 잘 처리하여 자기 몸을 보존하는 술책은 냉엄한 현실을 살아가는 데는 꼭 필요한 지략이다.
참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군과의 관계인데, 그런 만큼 참모는 처세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경쟁자를 쓰러뜨리거나 천하통일을 이루는 등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갈 때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일단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상황은 일변하여 그때까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주군과 참모 사이는 종종 대립관계로 발전한다. 더군다나 주군의 지위를 위협할 만큼 참모의 실력이 뛰어나다면 양자의 관계는 더욱 긴박해진다.
일찍부터 이를 간파하고 현명하게 대응한 이가 바로 유방을 섬긴 군사 장량이다. 장량은 유방의 참모로서 천하통일에 공헌했다. 훗날 유방이 “막사 안에서 계책을 세워 천 리 밖 싸움을 승리로 이끈 것은 자방(장량)의 공이다”라고 격찬했을 만큼 장량의 지략은 뛰어났다. 장량이 없었다면 유방의 천하통일도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장량의 훌륭한 점은 전쟁터에서 보여준 지략도 지략이지만, 그보다는 유방이 천하를 손에 넣었을 때 정치에서 깨끗하게 물러났다는 데에 있다. 장량은 대업을 달성하고 나서는 오로지 선인수업(仙人修業)만을 닦았다. 이따금 궁궐에 들어 유방과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현실 정치에 관한 이야기는 피하고 그저 지난날의 추억담만을 나누었다고 한다.
월왕 구천을 섬긴 범려도 그러했다. 구천이 오왕 부차에 대한 복수에 성공하고 나자 범려는 구천의 곁을 떠났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큰 명예를 짊어지고 있으면 오래 살기 어렵다. 구천의 성품으로 보건대 어려움은 함께할 수 있으나 편안함은 함께 할 수 없다.” 고통은 함께 할 수 있어도 성공의 미주는 함께 마실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범려와 함께 구천을 보좌한 중신 가운데 문종(文種)이라는 자가 있었다. 그런데 문종은 범려와 달리 계속해서 구천의 곁에 머물렀다. 훗날 범려는 문종에게 “나는 새가 없어지면 좋은 활은 창고에 들어가고,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쫓던 개가 가마솥에 들어갑니다. 월왕의 사람됨은 환난을 함께 할 수는 있어도 부귀는 함께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왜 떠나지 않습니까?” 하고 편지를 보냈으나 그래도 문종은 구천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 결과, 범려가 몸을 보전한 데 비해 문종은 모반의 죄를 뒤집어쓰고 죽임을 당했다.
주군과 참모는 신뢰관계를 맺어야 하지만, 그 속에는 반드시 긴장관계가 숨어 있다. 그만큼 참모는 주군과의 관계에서 늘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적은 밖에도 있지만 안에도 있다. 이것이 참모의 숙명이다.

명성은 군주에게 돌리고 화(禍)는 자신에게 돌리다
옛 제(齊)나라에는 오랫동안 재상을 지낸 안영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안영이 재상이 되었을 때 제나라는 정쟁으로 국력이 무척이나 약해져 있었다. 왕인 경공(景公)도 이렇다 할 능력이 없는 범용한 인물에 불과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재상에 임명된 안영은 범용한 경공을 보좌하면서 민생 안정에 노력하여 경공의 치세에 큰 과실이 없도록 했다. 안영에게는 큰 공적도 없고 무력의 위세도 없었다. 하지만, 쇠약했다고는 하나 제나라와 같은 오래된 대국을 안전하게 이끌었다.
어느 해, 안영은 경공의 명을 받아 사신의 자격으로 노(魯)나라에 갔다. 사치를 좋아하는 경공은 안영의 부재를 반기며 새 궁전을 지으라고 명했다. 때는 한창 추운 겨울이었는데, 유독 추위가 심하여 얼어 죽는 이가 많았다. 그런 날씨에도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하루빨리 안영이 돌아와 경공에게 간언해주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마침내 귀국한 안영은 환영회 자리에서 이런 말을 꺼냈다.
“폐하께서 허락하신다면 노래 한 곡조 불러볼까 합니다. 최근 항간에 떠도는 노래라 하옵니다.
심한 추위에 몸이 어네. 아아, 어찌할거나! 임금님 덕분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네. 아아, 어찌할거나!” 노래가 끝나고 안영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경공이 말했다. “새 궁전을 말하는 게로군. 알았소. 내 즉시 중단하리다.”
안영은 깊숙이 고개 숙여 절을 올리고 퇴궐하더니, 서둘러 마차를 타고 공사 현장으로 달려갔다. 평소라면 이쯤에서 공사를 중지하라고 명령을 내렸을 텐데, 어찌 된 영문인지 오히려 채찍을 들고 인부들을 힐책했다. “다들 잘 들어라. 우리에게도 비바람을 피할 정도의 집 한 칸은 있다. 우리 전하께 궁궐을 한 채 지어 드리는데 어찌 이리 불평이 많단 말이냐. 서둘러라, 서둘러!”
인부들은 볼멘소리로 중얼거렸다. “안영 나리도 너무하는군. 왕의 비위를 맞추느라 공사를 서두르다니, 이거 원 눈꼴 사나서 죽겠군.”
안영이 사람들에게서 원망의 눈초리를 한껏 받을 때였다. 공사를 중지하라는 경공의 명령이 현장에 도착했다. 사람은 ‘와’ 하고 탄성을 지르며 집으로 돌아갔다.
안영은 군주의 체면도 살리고 백성의 고통도 덜어준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어찌 재상의 책무를 잘 수행했다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 안영이 살아 있다면 나는 그의 마부가 되어서라도 섬기고 싶다”라는 말은 안영에 대한 사마천의 지극한 공경의 표현이다.

당신을 명참모의 반열에 오르게 할 필독 처세서
이 책에는 탁월한 정치 수완을 보여준 유방의 명보좌관 관중과 소하, 강직함과 부드러움을 적절하게 보여준 자산, ‘정관의 치’ 명콤비인 방현령과 두여회, 무위청정의 재상 조참, 대체를 알고 사람을 알았다는 병길 등과 이외에도 많은 재상과 참모들의 면면이 소개된다. 또한 이인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덕목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약자를 위한 전략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손자》의 병법을 통해 살펴본다.
그저 그런 중간관리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최고의 참모가 될 것인가? 이 책은 당신에게 그 길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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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자수첩 ]시장 -시의회의장 -국회의원 "반목[反目]과 갈등[ 葛藤]" 해소 [解消] 시민의 명령이다... [굿모닝논산=편집국 ]  건곤일척 [乾坤一擲]의  한판 승부가  끝났다. 제22대 총선  논산,계룡,금산 지역구  선거에선  4성장군  출신의  여당 후보가  논산시장  3선 경륜의  황명선  후보에게    패했다여[與]야[野]로  표심이  좌악 갈린 가운데  선거는  끝났고  새로 ...
  2. 5,3 논산농협조합장 선거 3번 출마 이력 기호 3번 신석순 후보 , 1등 논산농협 구현 다짐 오는 5월 3일 실시되는  논산농협  조합장 선거에  네번째  도전장을 낸  3번 출마  이력의  기호 3번  신석순 후보가  3700여  조합원들을 상대로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달라며  읍소[泣訴]  하는 등  모든 사람들에게  내재돼  있는  측은지심 [惻隱之心]을  자극...
  3. 톡톡튀는 아이디어! 논산농협 기호 4번 윤판수 이색 공약 눈길,,, 5월 3일 실시되는 논산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호 4번  윤판수 후보의    선거공약이  이채롭다.  논산시 지산동에서  대형 딸기농장을  운영하는  윤판수 후보는  딸기농사로만  연간  6억원을  훨신  상회하는  조수입을  올릴만큼  전문 농업경영인이다.논...
  4. 와우 ! 대박예감... 신개념 에이스롤러장, .카페 '오슈 신장 개업 논산에  최신 시설을  구비한  대형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이  문을 열었다.  롤러 스케이트  방방  키즈까페 등을    주유한 뒤  잠시 몸을  내려 쉬며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취향의  차향 [茶香]을  함께  탐닉할  " 까페 오슈"도  함께다.  논산시 내동 아주아파...
  5. 연산중학교, 사제동행 어울림 한마당 운영 연산중학교, 사제동행 어울림 한마당 운영  연산중학교(교장 김진구)는 지난 23일(화) 전교생을 대상으로 논산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주관하는 찾아가는 청소년 문화강좌 ‘사제동행 어울림 한마당’를 운영했다고 전했다.  찾아가는 청소년 문화강좌는 건강한 학교생활, 관계 형성 및 친밀감 증진, 공동체 의식 강화를 위해 학...
  6. "이변은 없었다"논산농협 조합장 선거 기호 4번 윤판수 후보 당선 5월 3일  치러진 논산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기호 4번 윤판수 후보가  총 투표수  2.775 표중  1338표를 얻어  압승의  영광을 안았다.  조합장으로서의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선거에서  이변을 노렸던 기호 3번  신석순 후보는  681표를  얻어  차점 낙선의  불운을  ...
  7. 2024 화지전통시장 옛살비 야시장 개막 , , 공직사회 총출동 ,,,, 논산시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편의 하나로  화지시장  상인회에  예산을 지원해  시행하는  2024년  엣살비  야시장  개막식이  5월  3일  오후 5시  화지시장  제2주차장    광장에서  열렸다. 백성현  논산시장 서원 논산  시의회  의장  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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