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함께하는 충남희망포럼 박 우 석 공동대표 필자가 신설 KTX 남공주역사의 이전을 주장하며 각계에 호소한지 적지 않은 시일이 지났지만, 사업의 주체인 한국철도공사 측에서는 유감스럽게도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수요자예측조사를 무시한 채 상정된 현안에 대한 근본적 검토 없이 부지불식간에 공사가 끝나 버릴지도 모를 상황이다.
물론 그 동안 지역민들의 눈과 귀가 행정수도와 과학벨트라는 국가적 현안에 쏠려 있어 본 건에 힘을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은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현재 위 현안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가고 있고, 머지않아 국민이 애초에 원했던 대로 추진될 전망이라면, 이제는 우리 지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안에 대해 다시금 재고해 보야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그간 필자가 조사하고, 관계기관에 질의한 바에 의하면 KTX 역사 건립의 기준은 역과의 거리가 최소 40Km 이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즉 오송역과 익산역의 거리는 약 90km 이므로 양역의 중간지점에 역사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옳은 말이지만 유감인 것은 오송역과 익산역의 중간 지점은 현 남공주역사 지점이 아니라 논산시 노성면 일대라는 것이다. 실제 오송역 ↔ 남공주역 간 거리는 43.8km 이고, 남공주역 ↔ 익산역 간 은 45.7km 이다.
물론 역사 건립이 단순히 거리만을 따져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현재와 향후 KTX 이용객 수와 지역 산업과의 연계 및 발전 가능성을 따져보더라도 단순 관광객 유입이 대부분인 공주지역과 육군신병훈련소, 국방대학원, 항공학교와 함께 계룡의 육해공군 본부가 자리한 군사기반도시로서 논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역사 유적이 매장된 남공주 지역에 역사를 신설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일방적으로 이전을 요구한다는 것은 지역 간 불화와 사업 추진 상의 혼선을 초래할 소지가 다분하여, 자칫 비생산적인 감정싸움으로 치닫게 될 우려가 있다.
애초에 없던 것으로 되돌린 후 전면 재추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피차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KTX 논산 교차역 신설’은 상생의 대안으로 충분히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고 보여진다. ‘교차역’ 이란 수요의 가감에 따라 정차와 통과를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역을 말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남공주와 논산에 열차가 번갈아 가며 정차할 수 있는 역사를 각각 설립하여 예상되는 수요량에 충분히 대응하고, 신설 역사의 위치를 둘러 싼 두 지역의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것이다.
역간의 거리가 좁아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교차역은 KTX가 운행되는 여러 지역에서 시행되어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
서울 용산역 ↔ 광명역 (역간 거리 18.8km) 이 대표적인 예이며, 가깝게는 평택역(수서 ↔ 평택 간 신설 노선) ↔ 천안아산역(20km 미만) 뿐만 아니라 천안아산 ↔ 오송역(26km) 이 있다. 그리고 경부고속철도 신경주역 ↔ 울산역(29.5km) 이 교차역으로 훌륭하게 기능하고 있다.
그리고 신설 호남고속철도는 기존 호남선과 논산시 채운면의 연무대선 기점 인근에서 만나게 되는데, 이 지역은 남공주역사로부터 약 20km 거리 지점으로, 1번 국도, 23번 국도, 호남고속도로 연무대I/C, 천안논산고속도로 연무대·강경I/C 와 직접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이다. 또한 서해안 고속도로 동군산I/C와 직통도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현재 부여군·서천군과 호남 및 천언논산고속도로 연계도로도 개설 중에 있다.
즉 이 지역은 기존 철도, 고속도로와 국도 및 진입을 위한 I/C가 모두 완비된 보기 드문 사통팔달의 요지로, 이 지역에 교차역이 신설된다면 고속철도와 기존 철도와 자연스런 연결은 물론 도로교통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논산뿐만 아니라 부여군, 계룡시, 그리고 익산군 일부까지 포함하는 광역 경제권의 핵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국토해양부와 충남도청에 질의에 의하면, 역간 거리가 기준에 미달하여 사업 추진이 힘든 것으로 답변이 왔지만, 기존 사례를 볼 때, 해당 지역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신설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킨다면, 이미 실효를 잃은 원칙만을 되내이는 관계기관들을 충분히 움직여 어긋난 십년대계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교차역으로서 남공주역에 서지 않을 때는 논산역에 서고, 논산역에 서지 않을 때는 남공주역에 서는 방식이라고 한다면, 이 사안에 밀접히 관계된 논산과 공주 시민 양쪽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며, 철도 이용객의 수를 고려한다해도 그 타당성은 충분하다고 사료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