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문닫아걸어 관광객 접근 막고 경내외 환경 관리는 빵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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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학의 본향이자 기호학파의 종장으로 추앙받는 사계 김장생 선생의 출신지인 논산에는 노성면교촌리에 소재한 노성궐리사 및 은진 노성 연산 3향교와 돈암 죽림 노강 휴정 조정 충곡 금곡 충곡 효암 봉곡 서원 등 10개의 서원이 있다. 이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유교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노성면 교촌리 명재 윤증 고택은 논산시의 대표적 유교 문화유산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논산시의 대표적 유교적 문화유산이며 자랑거리는 논산시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돈암서원과 함께 은진 노성 연산의 3향교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조선조 관립교육기관으로 유교의 태두인 공자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한 대성전에서 봄 가을 두차례 제향을 봉행하는 대성전 과 선비들을 키워 인재를 양성해온 명륜당 등 부속건물과 함께 오늘날 까지 존치 보존되고 있는 향교는 각 향교마다 최고 책임자 격인 전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 유림들이 관리해 오고 있으며 서원답[畓]을 부쳐 먹는 관리인을 두고 있다.
거대분 목재건물로 지어진 향교나 서원들이 수백년 세월이 흐르면서 건물 일부분이 파손되거나 훼손되는 경우에도 서원 이나 지방행정기관이 임의로 보수하지 못하고 중앙 문화재 관리부서의 엄격한 실사를 거쳐서야 보수나 정비를 할 수 있는 현행 문화재 관련법의 맹점 때문에 현실적으로 급히 손봐야 할 부분까지 속수무책으로 두고보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향교 서원 등 유교문화유산은 관광자원으로 소개되고 각지방단체의 홍보용 책자 등에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단골 홍보메뉴에 다름아니다.
논산시 관내 3향교의 경우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아 논산시의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홍보되고 큰 자랑거리로 여기고 있는 터이나 기자가 지난 일요일 둘러본 3향교중 은진향교와 연산향교는 아예 정문을 자물쇠로 채워 외부인의 접근을 봉쇄하고 있었고 외부에서 들여다본 향교의 내부는 한마디로 심각한 방치 수준이었다.
기와 지붕이나 벽체의 훼손된 모습과 일부 부속건물 내부의 흉물스럽게 일그러진 면면은 실망 그 자체였다.
노성향교는 바로 인접한 윤증선생 고택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 때문인지 향교 정문 옆 쪽문을 열어 놓고는 있었으나 경내 부속건물 뒤편에는 갖가지 쓰레기를 태우고 난 소각잔재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어 경내를 돌아보는 관광객 및 시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더욱 향교의 중심 건물인 명륜당 좌우편 공터에는 관리인들이 마늘 등 채소를 심어 가꾸는 채마밭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물론 향교나 서원 건물에 대한 관리 책임은 향교 전교나 서원장을 중심으로 한 유림들의 몫이 크겠으나 거대분의 지역유림들이 고령화 된데다 자체적으로 보수 및 주변환경정비에 나설 여력이 없는 것으로 봐서 시는 이에 대한 특단의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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