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쩡한 생태연못 메우고, 콘크리트 야외무대 설치, 자연친화적 환경조성 역행, 뚜렷한 목적성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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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평생학습관장 집무실의 호화판 논란으로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멀쩡한 생태연못분수대를 메우고 야외무대를 신설한 사실도 드러나 예산조기집행의 부작용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자연친화적인 환경으로 쾌적한 학습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교육기관이 생태연못을 살리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콘크리트 등으로 야외무대를 신설한 것은 원칙 없는 행정의 반증으로 풀이돼 비난을 자초했다.
충청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야외무대가 2009년 6월 남부평생학습관이 부지 내, 중앙위치의 녹지면적에 자리했던 분수대가 생태연못분수대를 파헤치고 97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깊이 1.2m 면적 143㎡의 야외무대가 시설됐다.
그러나 예산조기집행 실적에만 급급한 나머지 정부회계 지침의 근간이 되는 예산집행의 효율성과 목적성에 대한 검토과정이 요식행위로 지나쳐 정작 시설 후, 야외무대의 이용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학습관 측 자료에 의하면 야외무대가 시설된 지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야외무대의 기능성을 살린 메인 프로그램은 단 한 번도 진행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변무대로의 활용실적도 연간 1-2차례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과 2010년 가을 평생학습축제를 추진하면서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독후감상대회 등 축제의 부수적인 행사만, 야외무대에서 치러졌고 그나마도 전시성 행사에 불과했다는 여론이어서 혈세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분석된다.
예컨대, 1억원에 가까운 혈세를 낭비하려고 작정하지 않는 한, 어떻게 멀쩡한 생태연못을 걷어내고 뚜렷한 목적성도 없이 야외무대를 신설하겠다는 발상을 했는지 의심스럽다는 게 여론의 요지다.
이에 학습관 관계자는 평소 물도 많지 않아 관리가 쉽지 않았던 연못이기에 야외무대를 시설했다고 말하며 이유야 어떻든 어차피 시설된 것이라면 이제 와서 문제를 지적할 필요까지 있겠냐는 입장을 보였다. - 충청일보 유장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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