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조 유방의 책사 '장량(張亮)과 황석공(黃石公)의 일화'!
장량(자는 자방(子房))과 황석공 이야기는
장량(張亮, ? ~ 기원전186)이 황석공(黃石公)에게『태공병법(太公兵法)』을 전해 받게 된 과정을 기록한『사기(史記)』 「유후세가(留侯世家)」의 일부분이며 이하습리(圯下拾履:흙다리 아래 신발을 줍다)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 하였다
중국 전국시대에 한(韓)나라 재상가의 후손인 장량이조국을 멸망시킨 원수를 갚기 위해 진시황을 박랑사에서 척살하려다 실패한 후크게 노한 진시황의 수배령을 피해 하비현으로 도망쳤다
어느 날 그는 시간을 내 하비현에 있는이교(泥橋:진흙으로 만든 다리) 위를 산책하고 있었는데 삼베옷을 입은 노인과 마주쳤다
노인은 장량의 곁을 지나다가일부러 자기 신발을 벗어 다리 아래로 떨어뜨리고는 장량에게 말했다
“젊은이, 신발 좀 주워 주게”장량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무시하려다가노인의 백발을 보고는 억지로 화를 참으며다리 아래로 내려가 신발을 주워 왔다
그러자 노인은 발끝을 들면서 말했다
“신겨 주게”장량은 이왕 주워 왔으니 끝까지 도와주자고 생각하고화를 참으며 무릎을 꿇고 신발을 신겨 주었다
그런데 그 노인은 신발을 다시 벗어 다리 아래로 떨어뜨리고 신겨 주기를 여러 번 더 시켰고 장량은 여러 번을 똑같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량이 노인의 신발을 신겨 주자허허 웃으며 자리를 옮겼다 얼마쯤 가던 노인이 넋을 잃고 바라보는 장량에게로 다가와서는 말했다
“너 이놈 참으로 가르칠만 하구나
닷새 뒤 새벽에 여기서 다시 만나세”기이하게 여긴 장량은 “그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노인은 사라졌다장량은 더 자세히 묻고 싶었지만노인은 이미 멀리 가 버리고 없었다
닷새째 되는 날 새벽장량이 서둘러 다리에 도착했지만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던 노인이 화를 내며 꾸짖었다“노인과 약속을 하고서 늦게 나오다니, 이게 무슨 짓이냐?”고 하며뒤돌아 몇 걸음 가다가 돌아보며 말했다
“닷새 뒤 새벽에 다시 만나세”
닷새 뒤 날이 밝아 닭이 막 울 무렵장량은 급히 다리로 뛰어갔지만 벌써 와 있던 노인이 날카롭게 꾸짖었다
“또 늦게 오다니, 어찌 된 거냐?”“닷새 뒤 새벽에 다시 만나세”금방 닷새가 지나갔고 장량은 한밤중에 어둠을 더듬으며다리에 노인보다 먼저 도착했다
한참 뒤 도착한 노인은 몹시 기분이 좋은 듯 말했다
“암, 그래야지” 그러고는 품속에서 책 한 권을 꺼내서 건네주며 말했다 “이 책을 읽어 통달하면 제왕(帝王)의 스승이 될 수도 있다네 10년이 지나면 자네는 큰 공을 세우게 될 걸세
13년 뒤에 제수(濟水) 북쪽에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인데곡성산(穀城山) 아래 누런 돌덩이(黃石) 하나를 발견하거든 나인 줄 알게”라는말을 마친 노인은 아득히 멀리 사라져 버렸다
동틀 무렵 책을 펴 보니놀랍게도 그것은 이미 사라진 『태공병법(太公兵法)』 진본이었다
장량은 밤낮으로 그 책을 익히고 송독(誦讀)한 끝에병법의 묘리를 깨달아 전략에 능통한 군사 전문가가 되었으며한고조 유방(劉邦)을 지혜롭게 도와 한(漢)나라를 세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 고조 유방이 천하를 얻은 비결은?
<답; 부하에게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느끼게 했다.>
긴 중국 역사를 보면 큰 개인적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패배하고, 특출한 능력이 없으면서도 최후의 승리를 한 사람이 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한 고조 유방(劉邦)이었다.
라이벌 항우보다 특별히 나을 것이 없는 유방이 항우를 물리치고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유방은 그 스스로 자기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군막 속에서 계책을 짜내 천리 밖에서 승리를 결판내는 것은 내가 장량(張良)만 못하오.“
”백성들을 위로하고 양식을 공급하고 운송도로를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은 내가 소하(蕭何)만 못하오.“
“백만 대군을 통솔해 싸우면 어김없이 이기고 공격하면 어김없이 빼앗는 것은 내가 한신(韓信)만 못하오.”
내가 적을 이기고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은 이 빼어난 인재들을 임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요. 항우는 범증 한 사람만 있었으면서도 그를 중용하지 않았으니 이것이 그가 내게 사로잡힌 까닭이요.“
유방의 이 말은 그가 가진 능력보다 사람을 볼 줄 아는 능력이 있어서 천하를 얻었다는 자기 고백이다.
그의 말처럼 그의 성공에는 장량, 소하, 한신과 같은 인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런 인재들을 옆에 둘 수 있었을까?
유방.
세 가지 장점이 있었다.
첫째가 능력 있는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있었고,
그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그 인재를 쓸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장량과 소화 한신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장량을 작전참모로, 소하를 행정참모로, 한신을 장군으로 두고 그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 유방은 늘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책사 장량이 태공병법(太公兵法)을 통달하고 자기와 뜻을 같이 할 왕을 찾아다닐 때, 다른 사람들은 들으려하지도 않고 그 뜻을 알아듣지도 못했지만 유방은 다 경청하고 장량을 책사로 등용하였다. 그리고 천하를 얻었다.
셋째가 자신을 내려놓고 간언을 잘 받아들였다.
항우보다 진나라 수도 함양에 들어선 유방은 유혹이 많았다. 투항해 온 진 나라 왕 자영을 죽이고 그 궁전에 살며 여자와 재물을 모두 차지하라는 아부가 쏘다졌다.
번쾌는 유방에게 궁 밖으로 나갈 것을 권유했으나 이미 눈이 어두워진 유방은 들으려하지 않자 장량이 나섰다.
“충성스러운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하면 이롭고,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다고 합니다.”
그제야 유방은 마음을 추스르고 번쾌와 장량의 진언을 진심으로 받아들여 진나라의 보물과 재화 창고를 그대로 봉하고 회군해 돌아왔다. 덕분에 진나라 사람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을 수 있었다.
유방은 자기와 관련되어 있는 사람에게 상대로 하여금<자기 스스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하게끔 하는 배려가 있었다. >배려를 받은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에게 마음과 목숨을 바친다.
이것이 천하를 얻은 비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