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코트와 작별' 김연경 "선수 아쉬움 없어…이제 다른 일 하고파"
  • 편집국
  • 등록 2025-05-18 22:54:45

기사수정

'코트와 작별' 김연경 "선수 아쉬움 없어…이제 다른 일 하고파"


세계올스타전으로 고별인사…오히려 동료 선수들이 '눈물'


"원래 운동 좋아해…좋아했던 골프와 테니스 즐길 것"


익살스러운 표정을 보이는 김연경익살스러운 표정을 보이는 김연경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연경이 조던 라슨, 에다 에르뎀(사진 왼쪽부터)과 함께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웃고 있다. 4bun@yna.co.kr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제 '배구 여제' 김연경의 호쾌한 스파이크와 환한 미소를 코트에서 다시 볼 수 없다.


김연경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둘째 날 세계올스타 경기를 끝으로 더는 선수로 뛰지 않는다.


이날 김연경은 '팀 스타'팀의 선수 겸 감독으로 코트를 누볐다.


1세트와 3세트는 작전판을 옆구리에 끼고 '감독 데뷔전'을 치렀고, 2세트와 4세트는 우리가 익숙하게 기억하는 '선수 김연경'으로 활약했다.


김연경은 두 세트만 뛰고도 11점이나 냈다.


이날 경기는 한 세트당 20점씩이고, 누적 점수 80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우리의 전설을 위해우리의 전설을 위해 (인천=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세계올스타전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경기가 끝난 뒤 '배구 여제' 김연경이 무대에 오르자 관중들이 스마트폰 조명을 비추고 있다. 2025.5.18 dwise@yna.co.kr


'팀 스타' 선수들은 4세트 막판 김연경에게 공을 몰아줬고, 김연경은 승리에 필요한 마지막 3점을 혼자 책임졌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김연경의 은퇴를 축하해주고자 한국을 찾은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 선수들은 김연경을 코트 높이 헹가래 쳤다.


김연경은 선수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에도 눈물을 보이지 않고 감정을 잘 추슬렀지만, 오히려 김연경이 초청한 세계 올스타 선수들이 눈물을 보였다.


김연경과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와 엑자시바시에서 함께 뛰었던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는 거의 오열하다시피 했다.


페레이라는 퉁퉁 부은 눈으로 "김연경에게 감사하다. 선수로 너무 멋졌고, 팀 동료이자 친구로도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 내게는 행운과도 같은 사람이다. 배구계에서 김연경이 했던 모든 일에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김연경의 마지막 에피소드김연경의 마지막 에피소드 (인천=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친 '배구 여제'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세계올스타전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경기가 끝난 뒤 무대에 올라 박수를 치고 있다. 2025.5.18 dwise@yna.co.kr


김연경은 코트 인터뷰에서 덤덤하게 "오늘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 경기다. 그래서 오늘만을 기다리며 준비했다"면서 "많은 분 앞에서 은퇴식 한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선수로는 이렇게 마지막이지만, 앞으로도 배구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연경은 이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선수로 은퇴하는 것에 시원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은퇴하고 난 뒤 선수로 더는 뛸 수 없다는 것에 아쉽지 않겠냐는 질문에 "아쉬움은 없을 것 같다. (선수로 뛰면서) 너무 힘들었다. 이제는 좀 쉬고, 다른 일도 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연경, 세계 올스타 선수들과 함께김연경, 세계 올스타 선수들과 함께 (인천=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친 '배구 여제'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세계올스타전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경기가 종료된 뒤 올스타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5.18 dwise@yna.co.kr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행정적인 경험도 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김연경에게 '선수로 작별'하는 무대인 것과 동시에, '감독 데뷔전'이자 '행정가 데뷔전'이기도 했다.


김연경은 셋 중 "선수가 가장 힘들지 않을까 싶다. 준비할 게 많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그랬다. 팬들도 많이 계셔서 여러 가지로 준비할 게 많았다"고 했다.


김연경은 지난달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한 달 넘게 시간을 보냈다.


온전히 쉴 순 없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도 흥국생명 보좌역으로 참석했다.


세계 올스타 선수들의 헹가래 받는 김연경세계 올스타 선수들의 헹가래 받는 김연경 (인천=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세계올스타전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경기가 종료된 뒤 세계 올스타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5.5.18 dwise@yna.co.kr


김연경은 "오늘 대회도 준비하다 보니 온전히 집중하고 즐기지만은 못했다. 초청 선수도 많고, 관리도 해야 해서 신경도 쓰였다. 제 이벤트라 즐기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저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 많이 울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도 울고, 다들 울려고 했다. 저보다 더 슬퍼하는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제 세계 올스타 경기도 끝났으니, 김연경에게는 진짜 휴식만 남았다.


그는 "이제는 푹 쉴 것 같다. 정신적으로 정리하고, 육체적으로 쉬면서 다음을 생각하겠다"고 했다.


아직 김연경은 은퇴 이후 계획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김연경,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김연경,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인천=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친 '배구 여제'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세계올스타전 'KYK 인비테이셔널 2025'에서 경기를 마친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5.18 dwise@yna.co.kr


당분간은 배구가 아닌, 평소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며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참이다.


김연경은 "원래 운동을 다 좋아한다. 골프를 오래 했는데, 정말 못 한다. 정말 뜻대로 안 되더라"라면서 "테니스도 좀 배워서 하고 싶다. 유산소 운동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대회는 끝났지만, 이날 바로 집에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김연경은 "선수들과 저녁을 먹어야 해서 집에 못 간다. 바에 가서 같이 놀아야 한다. 내일은 투어가 잡혀 있고, 그거 끝나고 선수들이 또 같이 뭐 하자고 할 것 같다. 화요일이나 돼야 집에 갈 것 같다"며 웃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민주당 9대 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관련 당론뒤집고 의장단 꿰찬 조용훈, 민병춘 ,김종욱 3인방에 " 당원권 정… 민주당  중앙당  윤리위는  9대 논산시의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지구당  당협의  결정사항을  뒤집고  상대당과  야합 [?]  의장 , 운영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세  의정 주요직을 거머쥔  조용훈 의장 ,  민병춘  행정자치위원장  김종욱  운영위원장  등 3...
  2.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충남 논산시장을 내리 세 번 지낸 친명계 초선 국회의원.국민대 토목환경공학과 졸업 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서울시당 사무처장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새천년민주당 소...
  3. 논산시 25년도 수시인사 단행 . 농업기술센터 강두식 농업지도관 승진과 함께 기술보급과장 발탁 눈길 ,… 논산시는  2025년도  수시인사를 통해  농업기술센터 등  8명의  직원에 대한  승진및 전부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수시인사를 통해  전임과장의  이직으로  공석이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에는  강두식  지방농촌지도사를  지방농촌지도관으로  승진과 동시에  직...
  4. "측천무후와 이세적 "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해결하라 " 측천무후와  이세적에  얽힌  일화에서  각박한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모두에게 "매사에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ㅡ해결하라"는  처세훈을  배운다.이적[李勣]의  원래의 이름은 서세적(徐世勣)으로, 당 왕조 초기를 대표하는 이름 높은 명장들 중 한 명이다. 선배였던 이정이, 죽기 전에 자기가 가지고 있었...
  5.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논산=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9일 오전 9시 44분께 충남 논산시 부적면 호남선 논산∼연산 구간 철도건널목에서 무궁화 열차와 건널목에 진입한 1t 화물차 간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주변에 서 있던 철도건널목 감시요원인 A(60대)씨가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
  6. 논산수박연구회 원예특작보조사업 의혹 반박 기자회견 ,일부언론인과 충돌 김종일  논산시 수박연구회  회장이 8월 6일 오후 3시 논산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논산시의회 서원의원[논산시 가선거구]이 7월 24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비보조사업인  원예특작 지역 맞춤형 사업과 관련한  예산편성과정에서  중대한 ...
  7. 논산시, 2025년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회 개최… 현안 총망라 - 백성현 시장 주재, 전 간부 모여 ‘시정 흐름 짚… 논산시, 2025년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회 개최… 현안 총망라- 백성현 시장 주재, 전 간부 모여 ‘시정 흐름 짚고, 방향 잡는 시간’ -  논산시(시장 백성현)는 11일 시청 회의실에서 '2025년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핵심 시정 과제의 추진 흐름을 전 부서와 함께 점검했다. 이날 회의는 그간 논산시가 추진해온 주요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