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교황 선출] 강경좌파·초정통파 틈에서도 언제나 '유쾌한 중재자'
  • 편집국
  • 등록 2025-05-09 12:13:43

기사수정

[교황 선출] 강경좌파·초정통파 틈에서도 언제나 '유쾌한 중재자'


온건하고 신중한 기질…"교황 프란치스코 빼닮았다" 평가


어릴 때부터 이웃서 "미국 최초 교황 될 것"이란 말 듣고 자라


레오 14세 교황레오 14세 교황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미국)는 중도파로 평가받는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슷하게 기본적으로는 개혁적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온건하고 신중한 성향으로 보수파나 개혁파 중 한쪽 편에 서기보다는 균형을 이룬 중재자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레오 14세 교황이 동료들로부터 파벌 간 중재에 능한 유쾌한 중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레오 14세가 페루에서 사목활동을 했던 시절 그를 알았던 사람들은 교황을 차분하고 침착한 인물로 기억했다.


페루 교회는 좌파 해방신학 지지자들과 정통적인 가톨릭 사이의 갈등이 종종 분출되기도 했지만, 레오 14세는 흔들림이 없었다는 것이다.


치클라요 교구의 피델 푸리사카 비길 목사는 AP통신에 "그는 아무리 많은 문제가 있어도 유머와 기쁨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톨릭 전문 매체 '크럭스'(Crux)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념적으로 이질적인 페루의 주교들 사이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중재력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레오 14세에 이어 현재 페루 치클라요 교구를 맡고 있는 에딘손 파르판 주교는 그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을 이어받아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열린 교회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파르판 주교는 레오 14세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 매우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교황이 "주민들의 소박한 신앙을 소중히 여기는 치클라요 교구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이 교구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교황과 친분이 있거나 만나봤던 사람들은 그를 사려 깊고 친근한 인물로 기억했다.


영국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을 만난 적이 있는 프란치스코 조르다노 신부는 교황이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매우 온화하고 차분하며 침착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며 "매우 다가가기 쉬운 사람 같았다"고 했다.


가톨릭 매체 크럭스의 편집장 찰스 콜린스는 교황에 대해 "매우 유능한 행정가"라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황의 가족과 이웃들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성직자의 길에 뜻을 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레오 14세의 형인 존 프레보스트는 ABC 인터뷰에서 교황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웃으로부터 미국 최초의 교황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밝혔다.


존은 레오 14세가 어린 시절부터 다리미판을 제단 삼아 사제놀이를 하며 자랐고, 항상 성직자가 되고 싶어 했으며, 그 길에 어떠한 의문도 품지 않았다고 했다.


존은 추기경들이 콘클라베에 들어가기 직전 레오 14세와 통화하면서 동생에게 미국 최초의 교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교황은 "미국인을 교황으로 뽑지는 않을 것"이라며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었다고 전했다.


존은 그러면서 동생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따라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다른 형인 루이스 프레보스트는 레오 14세에 대해 "현실적이며 매우 똑똑하고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루이스는 "우리는 항상 '넌 언젠가 교황이 될 거야'라고 그를 놀리곤 했고, 이웃들도 같은 말을 했다"며 동생은 늘 자신의 소명을 알고 있었던 것 같고 가족들도 그가 4∼5세 때부터 가톨릭교회를 위해 일할 운명임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민주당 9대 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관련 당론뒤집고 의장단 꿰찬 조용훈, 민병춘 ,김종욱 3인방에 " 당원권 정… 민주당  중앙당  윤리위는  9대 논산시의회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지구당  당협의  결정사항을  뒤집고  상대당과  야합 [?]  의장 , 운영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세  의정 주요직을 거머쥔  조용훈 의장 ,  민병춘  행정자치위원장  김종욱  운영위원장  등 3...
  2.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 [프로필] 민주 황명선 최고위원…3연속 논산시장 지낸 친명계 초선(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충남 논산시장을 내리 세 번 지낸 친명계 초선 국회의원.국민대 토목환경공학과 졸업 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서울시당 사무처장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새천년민주당 소...
  3. 논산시 25년도 수시인사 단행 . 농업기술센터 강두식 농업지도관 승진과 함께 기술보급과장 발탁 눈길 ,… 논산시는  2025년도  수시인사를 통해  농업기술센터 등  8명의  직원에 대한  승진및 전부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수시인사를 통해  전임과장의  이직으로  공석이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에는  강두식  지방농촌지도사를  지방농촌지도관으로  승진과 동시에  직...
  4. "측천무후와 이세적 "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해결하라 " 측천무후와  이세적에  얽힌  일화에서  각박한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모두에게 "매사에 적당히 대처하고  원만히ㅡ해결하라"는  처세훈을  배운다.이적[李勣]의  원래의 이름은 서세적(徐世勣)으로, 당 왕조 초기를 대표하는 이름 높은 명장들 중 한 명이다. 선배였던 이정이, 죽기 전에 자기가 가지고 있었...
  5.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 논산 철도건널목서 열차·화물차 접촉 사고…60대 감시요원 숨져(종합)(논산=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9일 오전 9시 44분께 충남 논산시 부적면 호남선 논산∼연산 구간 철도건널목에서 무궁화 열차와 건널목에 진입한 1t 화물차 간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주변에 서 있던 철도건널목 감시요원인 A(60대)씨가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간 ...
  6. 논산수박연구회 원예특작보조사업 의혹 반박 기자회견 ,일부언론인과 충돌 김종일  논산시 수박연구회  회장이 8월 6일 오후 3시 논산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논산시의회 서원의원[논산시 가선거구]이 7월 24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비보조사업인  원예특작 지역 맞춤형 사업과 관련한  예산편성과정에서  중대한 ...
  7. 논산시, 2025년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회 개최… 현안 총망라 - 백성현 시장 주재, 전 간부 모여 ‘시정 흐름 짚… 논산시, 2025년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회 개최… 현안 총망라- 백성현 시장 주재, 전 간부 모여 ‘시정 흐름 짚고, 방향 잡는 시간’ -  논산시(시장 백성현)는 11일 시청 회의실에서 '2025년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핵심 시정 과제의 추진 흐름을 전 부서와 함께 점검했다. 이날 회의는 그간 논산시가 추진해온 주요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