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브래지어-안경 너무 조이지 말라니까!
일반인 60% 이상 잘못 착용 통증 유발도

최근 젊은 여성들은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루즈한 튜닉스타일의 옷에 꽉 졸라맨 벨트로 S라인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성의 실루엣을 살려주는 브래지어나 거들, 인상을 다양하게 변모시키는 안경 등 도 너무 꽉 조여 통증 유발, 혈액순환 방해, 정력감퇴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64% 허리 조이게 벨트 맨다
자생한방병원이 최근 내원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결과, 과반수 이상이 평소 벨트나 안경·브래지어 등을 잘못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트의 경우 응답자 중 64%가 ‘허리를 조이게 벨트를 맨다’고 답했다. 반면 ‘골반에 걸쳐 맨다’고 답한 사람이 23%, ‘헐렁하게 착용한다’는 11%였다. 여성의 브래지어 착용에 대해서는 71%가 ‘가슴을 모아주도록 타이트하게 착용한다’고 답했고, 21%는 ‘자신의 사이즈보다 큰 사이즈로 헐렁하게 찬다’고 답했다. 안경의 경우 ‘움직이거나 흘러내리지 않도록 꼭 맞춰 착용한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많았다. ‘안경을 코에 걸쳐지도록 착용한다’는 20%에 불과했다.
벨트를 꽉 매게 되면 배의 장기를 압박할 뿐만 아니라 척추가 약해질 수 있다. 실제로 허리 벨트를 자주, 오랜 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은 벨트를 한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다. 기본적으로 복근은 스스로 버티고 있어야 한다.
꽉 조이는 허리 벨트를 하게 되면 복근 대신 허리를 지탱해 주기 때문에 복강과 하복부는 스스로 지탱할 수 없어 힘이 빠진다. 복부 전후와 허리근육 힘의 밸런스가 깨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허리에 힘이 들어가면 허리를 다칠 수 있다. 하복부가 약한 출산 후의 여성이나 제왕절개 수술 후 허리가 아픈 이유는 복강의 힘을 쓰지 못하고 과도하게 허리힘만 썼기 때문이다.
●목과 어깨통증 유발하는 브래지어
여성의 브래지어는 가슴을 조이는 형태가 아닌 걸치는 형태로 사용돼야 한다. 하지만 가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꽉 조여 가슴을 모아주고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브래지어를 많이 사용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조계창 원장은 “브래지어로 가슴을 너무 압박하면 호흡을 돕는 늑골의 운동이 힘들어진다.
호흡 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브래지어로 가슴을 너무 조이면 흔히 어깨 쭉지뼈라고 하는 견갑골 내외측과 견갑하근(어깨관절을 고정하는 근육), 능형근(등에 있는 마름모꼴의 근육)의 통증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잘 맞지 않는 속옷을 입을 경우에도 가슴이 움츠러드는 자세로 인해 목·어깨에 통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일자목을 유발한다. 여성들이 흔히 사용하는 거들 또한 하복부를 압박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따라서 허리벨트와 마찬가지로 허리에 힘이 빠져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쉽게 허리손상을 입을 수 있다.
오랜 시간 너무 딱 맞게 착용한 안경은 측두 부위를 압박한다. 이 부위 측두근은 관자놀이 주위에 있는 근육으로 압박된 안경의 착용으로 인해 측두근에 지속적인 힘이 가해지면 그 부위에 뻐근한 증상이 나타난다. 측두근의 압박은 뇌에도 영향을 끼쳐, 두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안경 착용으로 인한 측두골의 압박을 피하려면 안경을 쓸 때 귀와 코에 걸치도록 쓰는 것이 좋다. 딱딱한 안경테보다는 부드럽고 구부러지기 쉬운 안경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패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건강이다. 생활 아이템을 사용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몸 건강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