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많이 따가웠던 올해 여름 채운초등학교(교장 황인성) 화단에 어느날부터인가 무성하게 자랐던 잡초들이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그런던 중 교장 선생님께서 여느날보다 조금 일찍 출근해보니 낯모르는 할머니 한 분께서 풀을 뽑고 계셨다. 누구냐고 여쭈었더니, 근처 마을 사람인데, 심심해서 뽑고 있다고만 하는 것이었다. 며칠 하시다 마시려니 하고 지나쳤는데, 그렇게 시작된 할머니의 풀뽑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할머니는 채운면 용화 4구에 사시는 윤복연 님이시다. 올해 2월에 남편과 사별하고 그 슬픔을 이기고자 일거리를 찾던 중 학교에 자라는 풀을 발견하고 뽑기 시작하신 것이다. 할머니 덕분에 우리 학교가 깨끗해진 것은 물론, 남몰래 선행하시는 모습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많은 연세에 힘드실까봐 그만 하시라고 만류도 하고, 더위에 목이라도 축이시라고 음료를 갖다 드리자, 이런 대접 받으려고 하는 일이 아니시라며,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오히려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