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는 해가 더 아름답더라 / 이윤호
지는 해가 더 아름답더라
멋도 알고 낭만도 알고
슬퍼할 줄도 알더라
그리고 빨갛게 수줍어할 줄도 알더라
성숙한 그 마음이 애잔해 빛나더라
첫사랑 소녀처럼 사랑도 깊더라
상처 난 이의 가슴도 달랠 줄 알더라 눈물도 많더라
강가에 둔 어린아이처럼 보채는 그 정이 깊더라
호수처럼 깊고 깊은 그 눈동자에
외로움 가득 담았더라
달빛에 젖은 꽃잎처럼 그 가슴 시리더라
황혼에 물드는 그 사랑 아프더라
살점을 도려내듯 그립더라 그 모습이
모든 것이 다 아쉽고 그리운 것들뿐이더라
그리고 슬픈 것들뿐이더라 마지막 잎사귀처럼
홀로 지는 외로움 남았더라 텅 빈 하늘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