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서곡 /신영림
바라볼수록 멀어지는 눈물빛 하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달려오고 달려가는
억새의 춤사위
자꾸만 현기증이 난다
흔들리는 눈 속 그리움이다
부풀다 스러지는 구름 덩이다
허공에 마주할 가슴의 부재
저 아래 아득한 심연으로
코스모스 목을 빼고 기다리는, 가을
그리움의 향기 바람이 몰아오고 있다
그리운 이 마음 속
잠든 슬픔을 깨워도
아프지 않을
빗소리에 묻어 가만가만
눈가에 물기가 돌듯
수풀 강가 모롱이 돌아오는, 가을
그리운 것은 다
가을에 있다.